기존 둑 2m로 높이면 40가구 수몰 불구, 지역사회 발전 대책 전무
‘면 소재지 침수 반대’VS ‘다양한 투자 찬성’ 의견 분분

농어촌공사 진천지사(지사장 )가 계획하고 있는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을 앞두고 하루빨리 백곡면의 장기적 발전계획안이 나와야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농어촌공사 진천지사 관계자는 “5월중 타당성 조사가 마무리되고 주민설명회 등을 거쳐 사업이 시행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640억이 예상되는 사업으로 기획재정부의 타당성 조사가 막바지에 있는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확인해 줬다.

▲ 백곡저수지 사업을 계기로 백곡면 장기발전 계획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백곡면사무소 전경.
그렇지만 이에 대해 백곡면 주민들이나 일부 공무원들은 막연히 “저수지 둑을 높인다는 말은 들었는데 잘 모르겠다. 언제 주민설명회든 통보든 있겠지만 아직 아무런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고 안일한 답을 내놨다.

둑 높이기와 또 다른 사업
‘백곡지구 농업용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진천읍 건송리에 위치한 기존의 둑을 2m 보강하는 것이 주요 공사다.

공사를 마치게 되면 둑 높이가 27.2m에서 29.2m로 높아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저수량이 최대 2662만㎥로 487만㎥가 추가로 늘어나게 된다. 수몰예상 세대는 40호, 건축물 10동, 수몰면적은 25.0㏊다. 또한 만수 때 313번 지방도로가 일부 잠길 것으로 예상돼 2.4㎞를 이설하게 된다.

현재 저수지 상류인 백곡 중학교 앞쪽에 이미 ‘백곡지 참숯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시작됐다.
2만9594㎡의 면적에 참숯체험센터, 생태체험쉼터, 백곡지 생태체험로, 농천 체험쉼터, 식파정 쉼터, 백곡지 전망쉼터 등이 들어서게 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가 시행사업자로 국비 지방비 등 5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2012년 12월 준공예정이다.

또한 ‘농촌마을 종합개발 사업’이 사송리, 석현리, 구수리, 대문리 일원 11개 마을 2801㏊에 이미 2012년 완공을 목표로 2008년부터 공사가 진행 중이다. 문화복지센터, 백곡천수변개선, 장뇌삼체험을 포함한 8개 시설공사 등이 실시된다. 이 사업의 목적은 주민교육, 홍보 마케팅, 정보화, 컨설팅, 마을경영지원 등으로 사업시행자 역시 한국농어촌공사 진천지사다.

선제적 장기 발전계획 시급
진천군과 농어촌공사가 나서 백곡면 일대에서 벌이는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농촌마을 종합개발사업, 참숯 테마공원 등이 백곡면의 장기적인 발전 계획 속에 실시되는 것인지 아니면 나눠 먹기식 사업의 일환인지, 둑 높이기 사업과 연계된 수변환경 개선 사업인지 종합적인 검토가 이루어져야 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백곡면은 9개리 27마을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마을 사람의 생활은 거의 모두 백곡저수지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백곡 저수지는 백곡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백곡면 인구는 3월말 현재 진천군 내에서 가장 적은 2187여명이다. 이 중에서 65세 이상인 노인 인구가 697명으로 31%를 차지하고 있다. 의료시설은 보건지소 1개, 보건진료소 1개 뿐이다. 또한 기업체는 12개 업체로 진천군의 1.3%에 불과하다. 이중에서도 9개가 가동 중이다.

주요 특산물인 참숯 가구는 12, 국화재배 10가구, 오이재배 23가구로 평균 연소득 5천~1억원 정도라고 백곡면 관계자가 확인해 줬다.

이런 백곡면의 현황을 볼 때 백곡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은 면민들에게는 중차대한 사업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전국 96개소의 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대상지가 발표 되었는데도 백곡면 주민들이나 공무원 그리고 뜻있는 유지들 누구하나 적극적으로 나서서 대책을 숙의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백곡면 모 단체의 회장은 “면 소재지가 침수 되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농어촌공사에서 주민설명회를 하는 것이다. 그 때 우리의 주장을 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백곡면 관계자 또한 “앞으로 이장협의회 등을 통해 대책위원회 등을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까지 농어촌공사와 구체적인 협의를 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곡면 출신으로 진천읍에 거주하고 있다는 이 모씨는 “여러가지 사업을 위해 투자를 하면 무조건 좋은 것이냐”며 “실질적으로 백곡면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사업이 돼야 백곡면을 위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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