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군수 출마 채영만 씨, “이번엔 면책 까지 갖춰”

▲ 채영만 자유선진당 괴산군수 출마 예정자.
채영만 씨(67)가 이번에도 출마를 선언했다.
1971년 스물여덟의 나이로 괴산군에서 8대 국회의원선거에 처음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그동안 국회의원선거 5번, 청주시장선거 2번, 도의원선거 2번에 이어 10번째 출마 기록을 세우고 있는 것이다.

채 씨의 10번째 도전은 그의 고향인 괴산군수 선거. 지난달 일찌감치 출마선언을 한 뒤 자유선진당에 입당해 공천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조만간 공천이 이뤄지는 대로 예비후보로 등록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출마를 결심하자자마 이곳저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10번의 출마 이력으로 얻은 ‘선거 단골’이라는 별명과 함께 단 한번도 당선되지 못한 ‘낙선 단골’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도 따라 다닌다.

지난 18대 국회의원선거에서도 청주 상당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1.64%인 1364표를 얻는데 그쳤다.
어느새 그에 대한 세간의 평은 ‘또 나왔네’라는 시큰둥한 반응과 ‘정성을 봐서라도 한번쯤 당선돼야 할텐데’라는 동정심이 교차한다.

그도 그럴것이 건국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력 외에 정치와 관련한 이렇다할 경력이 없고 그렇다고 재력을 갖추지도 못했다. 과거 출마했던 선거비용도 배추와 수박 등 채소·과일을 트럭에 싣고 다니며 팔아 마련했을 정도다.  
‘곤란하다’는 그의 표현대로 이번 선거도 비용 마련 자체가 부담스럽다. 하지만 그는 “많이 안 쓰면 된다”며 선거 단골 다운 여유는 잃지 않는다.

가족들 또한 가장의 10번째 출마를 달가워할 리 없어 지원을 바랄 수도 없는 상황이다.
그도 “가족들의 반대가 심하다. 컴퓨터 사업으로 150억원대 재력을 갖춘 자식도 있지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선거만큼은 분명히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금까지 출마한 선거에서는 입으로만 선거운동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직까지 갖춰 제대로 선거를 치를 작정이다. 이미 면단위 책임자 까지 정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현 임각수 군수가 대단한 사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선거공약으로 농촌총각 장가 보내기, 노인병원 설립, 한우브랜드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괴산에서 사라진 3가지 소리를 다시 찾아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아기 울음소리와 공장 돌아가는 기계소리, 군민들의 단결의 함성 소리가 사라졌다. 군수에 당선된다면 이 3가지 소리를 반드시 살려 내겠다”고 말했다.

또한 “괴산이 수안보를 충주에 빼앗기고 증평을 잃어버렸어도 이에 대해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다”고 강조, 증평과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시대는 통합을 원하고 있다. 괴산에서 증평과 도안을 떼어 내 증평군을 만든 것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정치적 계산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를 되돌려 놓는 데에도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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