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조건 열악·가치관 변화… 구인난 허덕


심각한 실업률로 각 연령층이 구직난을 겪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선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는 50여개에 육박하는 시민단체들이 하나같이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각 단체들은 발벗고 구인에 나서고 있지만 급여조건과 근무조건이 열악해 일해보겠다고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고민이다.

실제 모 단체의 경우 활동가를 모집하고 있으나 사람이 없어 몇달째 공석인가 하면, 가장인 남자 활동가들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직업 전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시민단체들은 지역 내 활동 폭이 넓어진 것과는 달리, 활동가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 열악한 근무조건과 젊은찼?의 가치관 변화를 들 수 있다.

회원 회비로 운영되는 각 단체들은 활동가들에게 최저 임금에 가까운 급여만 지급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나 시의 지원사업을 하지 않는 단체는 더 열악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젊은층의 개별적 인식과 가치관 변화는 활동가 배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자부심을 갖고 시민단체에서 일해왔지만, 경제적으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 입장에서 직업전환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직장개념이 아니더라도 젊은층이 시민운동에 관심이 멀어지면서 활동가 배출도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각 단체들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가난한 단체 구조에서는 대책 마련이 쉽지 않다"면서 "활동의 방법이나 조직의 전환을 새롭게 준비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시민사회단체는 그야말로 시민들의 자발적 움직임 속에 탄생된 단체들이다. 특히 1980년대, 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시민의 권리찾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전국에는 많은 시민단체가 창립돼 다양한 운동을 전개해왔다. 충북 역시 많은 시민단체가 설립돼 지역의 이슈 현장에서 제목소리를 내왔다.

하지만 활동 여건이 열악한 상태에선 젊은이들에게 직장으로의 시민단체는 기피대상일 수밖에 없다.

사회적 이슈는 많은데 정작 일할 사람이 없는 단체들의 고민은 존립마저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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