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외곽서도 소동벌여 도교육청 근절대책 고심

설 명절 전 졸업식을 마친 중·고교생들의 '속옷 뒤풀이'로 충북 교육청과 경찰이 홍역을 치른 가운데 이번 주도 도내 23곳의 중·고교 졸업식이 예정돼 있어 학교마다 초긴장 상태다.

충북도교육청은 최근 졸업식을 마친 학생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속옷 뒤풀이를 하면서 건전한 졸업문화를 당부했다. 지난 10일 밤 청주시 성안길 일대에서 4개 중학교 졸업생 70여명이 속옷 차림으로 두 시간 가까이 '스트리킹'하는 상황이 발단이 됐지만, 속옷 뒤풀이는 지난 11일 청주 용암동 망골공원 일원에서 또 기습적으로 감행돼 교육당국과 경찰병력을 당혹케했다.

충북도교육청은 11일 졸업식을 마친 중·고교생들의 '속옷 뒤풀이'를 막기 위해 청주시내 중·고교와 경찰서에 인력동원을 요청하는 협조공문을 보냈다. 청주교육청과 63개 중·고교에서 동원된 교장·교감·교사 등 교원들과 9개 지구대 경력 등 수백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밤 10시까지 '스트리커'를 잡기 위해 청주중앙공원, 상당공원, 철당간광장, 청주우체국 일대 등 시내 번화가를 순찰했다. 하지만 교육계 관계자들이 상당수 철수하고 난 후인 밤 11시쯤 30여명의 학생들은 청주 용암동 망골공원 일원에서 속옷만 입은 채 도로를 활보하는 '기습 스트리킹'을 벌였다.

도교육청은 청주시내 4개 고교에서 졸업식이 열린 12일에도 늦은 시각까지 순찰활동을 펼쳤다.

이에 이기용 교육감은 근절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그는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학생뿐 아니라 이를 주도하는 선배들의 명단을 파악해 해당 학생들이 진학한 고등학교와 연계된 생활지도를 해야 한다"며"학생들의 철없는 행동을 막기 위해선 학교뿐 아니라 학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지도가 절실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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