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이 넘어 고교 졸업장을 함께 거머쥔 만학도 부부가 같은 대학에 함께 진학해 화제다.

충주고 부설 방송통신고 졸업식이 열린 7일 김호건·권성옥씨(61)는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 방통고 졸업하는 김호건, 권성옥씨 부부
가정형편 때문에 고교를 중퇴했던 동갑내기 김씨 부부는 2008년 이 고교에 편입해 이날 꿈에 그리던 고교 졸업장을 가슴에 안았다.

이들은 또 내달이면 대학 동기동창이 된다. 경북도립대 행정복지계열과 지방행정전공에 나란히 진학했게 때문이다.

이 학교는 김씨 부부가 2년 여의 재학기간동안 나이 어린 재학생들을 돌봐 준 뜻을 높이 사 그들에게 봉사상을 수여했다.

학교에 따르면 김씨 부부는 재학생 3명이 각각 14만원의 수업료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수업료를 대납해 주기도 했으며 한달에 두번 있는 출석 수업일에는 늘 10여명 분의 도시락을 준비해 와 어려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줬다.

김씨 부부는 그들이 사는 경북 문경지역에서 매년 800만원을 출연해 광산근로자 자녀들을 돕고 있을 뿐만 아니라 4년 전부터는 한 소녀소녀 가장 세대의 생활비 전액을 후원하고 있다고 학교는 밝혔다.

김씨는 "넉넉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적극 도울 계획"이라면서 "돕고 있는 학생들이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꾼으로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진택 교장은 "남모르게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만학 부부 학생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후배들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줄 수 있는 살아 있는 등불이 돼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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