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충북민예총 미술위원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가지고 있던 일들을 버리겠다는 심중에는 수없이 많은 고민과 연민 끝에 결정한 일일 것이다. 서두부터 무슨 말인가 할 것인즉 충북 민예총의 일종의 폭탄과 같은 선언-김승환 지회장의 문예진흥위원 탈퇴 선언-은 도 예술관계자들뿐만 아니라 예술계 전반을 당혹케 함을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도대체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알 권리가 외면 당한 많은 문화 예술인은 이러한 돌발적 행위에 의구심만 쌓여 갈 뿐이다. 공무원은 그가 전문직이건 비전문직 이건 간에 스스로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 전문성이란 종속되지 않는 진보적 사고와 보편적이지 않는 창의력을 지니는 하나의 존재이다. 그렇다고 충청북도 문화예술 담당 공무원의 전문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의 활발한 활동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지 않던가. 예술문화의 존재는 경제의 성장과 같이 간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자본주의의 변형에서 비롯된 잘못된 논리이다. 어려운 경제 문화적 지양은 처절함이었고 전쟁의 와중에도 문화예술은 곱게 자리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새로운 이즘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예술문화는 예술문화로써의 분리된 독자성을 가져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예술행위가 마치 메인요리의 셔브디쉬정도의 역할로 잘못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의 주종관계가 이미 공무원 전문가의 시각에도 그렇게 화석화되어 버린데 문제가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이 천대를 받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흥분을 하고 가학적 행동으로 대립하자는 것도 아니다. 문화예술 종사자들은 이미 익숙해져있는 이러한 소외적 상황에 불평등과 불균형이 분명히 자리하고 있기에 더 이상 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도의 문화예술 정책 부재는 이미 검증이 되어있고 내년 전국체전을 앞두고 문화예술계를 조련하겠다는 계산도 있는 듯 싶다.

사실 예술행위자는 보편적 시민과 다소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 일상이 창조적 사고와 맞물려있기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문화예술 담당공무원들에 대한 신뢰는 물론 있다. 그러나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해야할 구조를 가지고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문화는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앞서지는 못! 하더라도 같이 갈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은 당연 도지사가 할 일이다. 문화의 환경은 그 환경만큼 변화를 요구하기도 한다. 자신 있는 예술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컨텐츠로의 자생적 역할을 해내는 중요한 요소이다. 같이하지 않으려 함은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 좋은 길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탈퇴라는 방법의 깽판은 사실 부드럽지 못한 행동으로 보일수도 있고 과격하게 보일수도 있다.

민예총은 이러한 일들에 아주 익숙해있고 오히려 평범의 진부함이 창작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문제는 여러 부분에 걸쳐 있고 이러한 것을 도 문화예술담당자들은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슬기롭게 풀지 못하면 도를 바라보는 예술문화에 대한 시각은 더욱 예각이 될 것이며 예술문화의 종말을 예고할 수밖에 없다. 예술은 그냥 생겨나는 문화가 아니다. 피를 쏟는 정렬과 몸을 사르는 열정이 있어야 가능하다. 과연 충청북도는 어디에 어깨를 기대고 있는 것이며 파트너쉽으로서의 예술가를 어디서 구할 것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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