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북 131곳 4만2000명 대상 시험예정


성탄절을 4일 앞두고 너나없이 들뜬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중학교 1·2학년은 성탄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오는 23일 시도교육감협의회가 주관하고 부산교육청에서 문제를 낸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시험은 교과부 주관도 아니고 결과 공개도 되지 않지만 일제고사 점수를 잘 받고 싶은 일부 학교들은 시험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기말고사를 학력평가 다음날로 미루거나 일정 수준의 점수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해 겨울방학 자율학습 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전국연합학력평가에는 도내 131개 중학교 1·2학년 4만2000여명이 참여해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125개 문제)의 시험을 치른다.

성탄절을 이틀 앞두고 치러지는 시험을 두고 학생들의 불만은 쌓일 수밖에 없다.

중 1학년 신 모양은 "학생들에게 시험은 성적이 공개되든 안되든 부담이 된다"며 "성탄절을 앞두고 치러지는 시험 때문에 성탄절 기분도 느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초등학교가 대부분 23일을 전후로 겨울방학에 들어가지만 도내 131개 중학교의 겨울방학은 24일 이후로 잡혀 있다. 특히 28일 이후 방학을 시작하는 학교는 전체 중학교의 74%인 96개교로 나타났다. 24일 이전 방학식을 하는 학교의 경우 21~22일 이틀동안 방학아카데미를 개설해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5개과목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각에서는 전국연합학력평가로 인해 겨울방학이 24일 이후로 조정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충북도교육청은 수업일수에 따른 것으로 학력평가 시험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충북도교육청 관계자는 "현행 초중등교육법은 초·중·고교의 법정수업일수를 연간 220일로 정하고 천재지변이나 주5일 수업, 연구학교 운영 등에 따라 10%(22일) 범위 내에서 학교장 재량으로 수업일수를 감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학력평가로 인해 방학 일정을 조정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전국단위로 치러진 시험을 보면 교과학습진단평가(3월31일·초4~중 3·교과부 주관) 학업성취도평가(10월13~14일·초6, 중 3, 고1·교과부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12월23일·중1~2·시도교육감협의회 주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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