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청년 사업가가 장애 소녀에게 따뜻한 사랑을 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찬규 대표(35·마블 플러스원 대표)가 지난 8일 오전 11시 청주맹학교(교장 연기업)를 찾아 김향미양(15·여·시각장애 1급)에게 안구 수술비용 600만원을 전달했다.

수술 비용을 마련한 김향미양은 오는 15일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1차 의안 수술을 받는다.

김양은 태어날 때부터 양쪽 안구가 없었다. 4살 때 부산지역에 버려진 김양은 한 지인을 통해 복지시설인 충북광화원에 입소했다. 앞도 보지 못하는 4살짜리가 부모에게 버려졌던 것이다.

김양은 무안구증으로 인해 안구 내 내용물 삽입술 및 눈꺼풀 성형수술을 6차례 가량 받아야 일반 사람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갖출 수 있다.

김양은 "나에게 이렇게 큰 사랑을 주신 분께 감사하기만 하다"며 "그동안 느끼지 못한 사랑을 김찬규 대표께 받게돼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어른이 되면 이같은 사랑을 되돌려 갚을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의 이같은 선행은 남다르다. 그도 4살때 교통사고로 양쪽 시력을 잃었으나 지인들의 도움으로 서울 연세세브란스 병원에서 안구 수술을 받아 겨우 한쪽 시력을 되살릴 수 있었다.

김 대표도 "어른이 되면 꼭 지인들의 사랑을 되갚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그 다짐이 김향미양에게 돌아오게 된 것이다.

특히 김 대표는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안구와 신체까지 기증한 상태다. 죽어서까지 지인들의 은혜를 보답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대표는 "어릴적 지인들의 깊은 사랑 덕분에 결혼까지 했고 한 회사의 대표가 됐다"며 "어떻게 지인들의 은혜를 갚을까 생각하던 중 김향미양의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수술비를 전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며 "김양이 어른이 돼서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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