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회무 한국자유총연맹 충청북도지부 사무처장

옛날 말에 옷깃만스쳐도 인연이란 말이 있다. 만남이란 좋은 인연의 관계가 있을 수도 있으나 가끔은 악연이라는 잘못된 만남도 있을 수 있다. 친구의 만남, 연인의 만남, 부모·형제의 만남, 타인의 만남 등, 모든 만남은 인연이라는 줄기에 따라 각각의 다른 색을 띠게 된다.

본인의 인연은 부모·형제로부터 시작되었고 청년기에 접어들었을 때 부모님과 함께 농사지으며 4-H 활동을 통해 알게 된 농촌지도소 선생님들의 인연을 무시할 수 없다. 농촌는 아버지께 어깨지만 문외한이나 다름없었으나 4-H 활동을 통하여 벼 다수확과 농사일의 원천인 퇴비증산을 배우게 된 인연이 되었고 당시의 4-H 활동한 동지들과 동고도락의 인연은 오늘의 본인을 있게한 소중한 뿌리의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직장생활에서의 상사나 동료들과의 인연도 소중하다. 다만 서로가 선의의 경쟁자적 입장이기 때문에 업무상 견제할 뿐이며 업무를 떠나 인간대 인간의 인연은 매우 소중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직장을 떠나있어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애·경사에 참여하여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는 것이다.

본인에게 있어 또 다른 소중한 인연중의 하나는 지금의 한국자유총연맹 동지들이다. 지난 번 충북여성발전센터에서 “어머니포순이봉사단장” 실무교육을 한그 바쁜 와중에 각 시·군에서 참석한 단원들은 “교육이 참 좋았어요. 이런 교육 또 해요.”라는 말씀을 하며 돌아가시는 단원들의 뒷모습을 볼 때 무한히 감사해 하고 뿌듯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 마음을 포순이단장들께 글로표현하고 싶어서 감사의 편지를 썼는데 몇일 후 알지 못하는 남성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왔다. 그 남성의 어머니가 자유총연맹 포순이 봉사단장을 맡고 계시는데 처장님 편지를 보고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처장님이 도청 감사실에 계실 때에 감사를 받은 군청 직원인데 그 때 감사지적내용이 저에 잘못으로 인하여 징계를 받아야 했을 것인데 특별히 선처를 해주셔서 그 덕으로 정상적인 진급을 하여 지금은 계장을 하고 있다는 전화였다.” 15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그 일을 생각할 필요도 없을뿐더러 모두 다 잊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 때 감사장에서 있었던 분위기를 생생하게 묵은 비디오를 틀어주는 것처럼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 때만해도 윗분들이 감사 지적실적이 저조하다고 감사관들에게 야단을 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실적위주의의 감사를 탈피하여 지도와 개선을 요구하였으며 잘 한 직원에 대하여는 표창을 상신토록 하였으며 징계 대상자는 가차해왔다. 그 당시 그분에게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본인을 기억할 리조차에 좋은 인연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지금 이 시간에도 무지기수의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사람들 속에 마음속의 인연, 당신과 나는 이러이러한 인연이라고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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