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귀행 도원초 동문회 사무국장
동문 힘 모아 특성화 학교 지정

모교가 폐교 위기에 몰릴 것을 예상한 동문들이 10여년의 노력 끝에 아토피교육 특성화 학교로 지정돼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청원군 문의면 도원초등학교로 1941년 개교 이래 한때 재학생 700명의 규모 있는 학교였지만 1999년 문의초등학교 분교장으로 격하되는 아픔을 겪었다.

허귀행(사진·54) 동문회 사무국장을 비롯한 동문들은 이 때부터 특단의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폐교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다양한 모교 활성화 대책을 세워 추진했다.

동문 1인 1구좌 갖기 운동을 벌여 1억원을 모금,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영어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3년전 부터는 방학을 이용 전교생을 청주시내에 있는 어학원에 등록토록 지원해 주고 있다.
허귀행 동문회 사무국장은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학생수는 점점 줄어 이제 21명만 남게 됐다. 뭔가 확실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 국장을 중심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모교살리기에 성공한 전국의 20여개 학교를 일일이 방문, 벤치마킹 했고 그 결과 청정지역 이미지에 맞게 아토피·호흡기질환 치료 특성화 학교로 지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1인1구좌 운동을 합쳐 1억5000만원의 성금을 모았고 교육청에 이같은 계획을 제출, 아토피교육 특성화 학교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허 국장은 “동문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이룬 성과여서 더욱 기쁘다”며 “모교가 전국에서 으뜸가는 학교가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원초 동문회는 앞으로 재학생들을 늘리기 위해 전학 오는 학생들에게 1인당 1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더욱 다양한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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