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기 그리기 전’갤러리 신

최병소, 박기원의 ‘지우기 그리기 전’이 5일부터 오는 25일까지 갤러리 신에서 열리고 있다.
꾸준히 지우기 작업을 해온 최병소(43년생)와 모노크롬 작가로 알려진 박기원(64년생)은 60대작가, 30대작가로 세대가 다른 두 작가지만 ‘드로잉’이라는 전통적인 조형언어를 선호하는 공통점이 있다.
이번전시에서 최씨는 오래전부터 해왔던 신문지 지우기 작업을 보여준다. 신문지 작업의 도구는 늘 주위에 있는 신문지, 연필, 볼펜 등. 그래서 최씨는‘푸어작가(pure artist)’라는 닉네임이 있기도 하다.
그의 작업은 신문지의 활자들을 볼펜으로 말끔히 지우고 그 위에 연필로 덧칠하여 완성한다. 그의 손을 거친 평범한 신문지는 ‘검은흑연으로 뭉쳐진 광택나는 종이’로 거듭나고, 이러한 작업은 70년대 현대미술의 태동과 함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최씨는 “작가는 자기방법을 갖고 있는 사람이며 자기작품에 대해선 감동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씨의 신문지 지우기 작업은 작가의 시간성을 둔 그 끈질김이 은은한 광택으로, 군데군데의 찢김으로 발산된다.
평면 모노크롬 작가로 알려진 박씨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증명사진뒤의 덤덤한 뒷배경” 같다고 비유했다. 벽, 담배연기등과 같이 ‘막연하고 막막한 것들’을 표현하고 싶다는 박씨는 또한 전시장에는 작품, 배경, 공기가 각각 30%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 모두가 하나를 이룰때 벽은 움직이고 담배연기는 피어오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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