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에 사립 미술관 제 1호
“미술관교육에 중점두겠다”

상업화랑에서 미술관으로 옮겨가는 걸음에 가장 큰 부담감은 ‘공공성 확보’다. 이제는 개인소유의 상업화랑에서 도민이 향유할수 있는 미술공간이 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에 개관한 갤러리신(관장·나신종)의 미술관 행보는 청주유일의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척박한 청주지역에 그동안 수차례 도립·시립 미술관 건립이 논의됐지만 뚜렷한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갤러리신은 올해 7월부터 본격적인 ‘미술관 만들기’에 들어갔다. 나관장은 “갤러리 신의 소장품이 80점내외 였는데 100점이상 소장 원칙에 따라 청주작가의 작품을 기증받았다. 뜻밖의 협조로 160점을 채워 원활하게 등록절차를 마쳤다”고 말했다.

신미술관은 문화관광부에 사립미술관 284호로 등록됐다. “등록절차가 까다로워 시립·도립 미술관의 경우도 정식등록이 안돼 있는 경우가 많다. 신미술관의 정확한 테마를 내세웠던것이 어필했던 것 같다.” 나신종 관장의 말이다.

신미술관의 테마는 ‘미술관 교육’이다. 학계에서는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미술관교육은 아직까지는 시작단계다. 또한 사립미술관들이 대부분 한개인의 작가 작품을 나열하는 경우나, 전시컨셉이 바뀌지 않는 박물관형태로 가는 경우도 있어 ‘미술관교육’은 매력적인 카드임에 분명하다.

신미술관은 3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현대미술전시관이라는 뚜렷한 자기색깔을 유지하는 것이고, 둘째는 3년동안 꾸준히 해왔던 ‘나도 화랑간다’ 참여미술전시를 어린이 위주에서 초·중·고등학생으로 확대하는 것. 그리고 대중에게 가까이 갈수 있는 전시기획이나, 작가가 제작과정을 노출하는 등 관심을 모을수 있는 기획전시를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미술관교육은 전문프리랜서 영입을 구상중이고, 도내 초·중·고등학교와의 유기적인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미술관은 공공의 기대치가 높은만큼 비판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상업화랑이 판매를 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대중과 호흡해야 한다는 문제가 남아 있다. 미술관이 이 지역의 예술센터가 되길 희망한다”

신미술관은 지금의 부지외에 인근 토지 300평을 매입한 상태이고,  2005년부터는 본격적인 건물증축을 할 예정이다. 또한 너름새 4층은 갤러리신 아트센터로 공간을 확보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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