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범구 유력, 한나라·민노·선진 등 총 7명 출사표
뚜렷한 쟁점 부각, 김종률 전의원 동정론 표 향배 갈라

10월 28일 치러지게 된 증평·진천·괴산·음성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추석 연휴를 계기로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출사표를 던진 출마예상자는 경대수 변호사, 김경회 당협위원장, 안재헌 충북도립대총장, 양태식 음성상공회의소회장, 조영호 전 군인공제회이사장 등 한나라당 5명과 박기수 전농충북도연맹부의장(민주노동당), 신동의 자유선진당 당협위원장 등을 포함해 7명이다.

▲ 정범구 전의원, 경대수 변호사, 김경회 당협위원장, 안재헌 충북도립대총장, 양태식 음성상공회의소회장, 조영호 전 군인공제회이사장, 박기수 전농충북도연맹부의장, 신동의 당협위원장.
여기에 민주당 후보로 음성 출신의 정범구 전 의원이 확실시 돼 치열한 경합을 벌이게 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쟁점은 세종시 축소 논란과 중부신도시를 둘러싼 민주당의 충청홀대론과 이에 대한 한나라당의 반격, 여기에 농민후보를 낸 민노당과 선진당 신동의 후보의 돌풍이 가능할 것인가다.

특히 ‘싸움 닭’으로 불릴 정도로 충청홀대론을 펴며 정부와 여당에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던 김종률 의원에 대한 동정론이 얼마나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의원은 정치 현안이 발생할 때 마다 법률전문가로서의 해박한 지식과 논리를 바탕으로 상대를 압박했으며 특히 정운찬 총리 청문회에서는 세종시 축소발언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대법원이 2심 형량이 확정, 의원직을 잃게 됐지만 이와 함께 그에 대한 동정론도 함께 일고 있는 것이다. 

싸움닭 잃은 민주 정범구 카드

대법원의 형 확정으로 김종률 의원을 잃은 민주당은 지역에서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맞설 수 있는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선택한 것이 중량감 있는 유명인물을 후보로 내세우는 전략이다.

거론되는 인사는 진천 출신의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과 방용석 전 노동부장관, 음성 출신의 정범구 전 의원 등이다. 이중 방 전 장관은 지역내 인지도에서, 이 전 장관은 가칭 노무현신당 고문으로 참여하면서 정 전의원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민주당도당 관계자는 “이시종 도당위원장이 정 전의원을 만나 의견을 타진했고 본인 또한 출마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 정 전의원 지역구인 서울 중구 일부 당원들이 반대하고 있지만 중앙당 차원에서 내정된 것으로 전해들었다. 출마를 기정사실화 해도 좋다”고 전했다.

정 전의원은 음성 출신으로 금왕읍에 1000여 가구의 종친들이 거주하는 등 지역과의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당내에서는 한나라당의 도전을 뿌리칠 필승카드로 곱히고 있다.

당 관계자는 “당내 여론조사 결과 인지도가 유력한 한나라당 출마 예정자들 보다 앞서는 등 예상 외로 높게 나왔다. 방송과 정치활동, 그리고 고향과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높은 인지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민주당은 중부신도시 조기 완공과 세종시 원안 추진 등 충청지역 현안 해결에 적임자라며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본선 보다 예선이 더 치열한 한나라

한나라당은 5명의 예비 후보가 출사표를 던져 본선 보다 더 치열한 예선전을 치를 전망이다.
군수를 지낸 김경회 당협위원장 뿐 아니라 경대수 변호사, 안재헌 총장은 지난 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던졌거나 물망에 오른 인물들로 모두 당선을 장담하고 있다.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경제전문가임을 자처하는 양태식 음성상의회장과 농업 마케팅과 정책개발을 차별화 하겠다고 선언한 조영호 전 군인공제회이사장도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내 지역구 국회의원이 송광호 의원(제천·단양) 단 한명 뿐인 한나라당으로서 이번 선거는 보선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에 도당 뿐 아니라 중앙당도 공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앙당 차원에서 현지 동향조사 등 실사를 이미 마쳤고 추석 연휴 직후 여론조사를 거쳐 최종 공천자를 결정한다는 계획이지만 경우에 따라 뜻밖의 인물이 전략공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일각에서 비공식적으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의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 관계자는 “면접과 여론조사, 현지실사 보고서 등을 토대로 중앙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 정치적 판단을 통해 최종 공천자가 결정될 예정이다. 현재로서 밝힐 수 있는 것은 늦어도 10일 이전에 공천자를 확정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노 농민후보, 선진 여성후보 바람 선언

민주노동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번 선거가 결코 한나라-민주 대결로 압축되도록 내버려두지 않겠다는 각오다. 각기 농민과 여성후보를 내세워 새로운 바람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민주노동당은 박기수 전농충북도연맹 부의장을 후보로 확정, 강기갑 대표가 출마기자회견에 동석하는 등 선거체제로 전환했다.
민노당은 중부4군이 고령화가 심화되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이고 최근의 쌀값 폭락 등 농업문제를 적극 부각해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김종률 전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정치보복적인 측면과 함께 도덕적 책임도 있는 만큼 민노당 만이 한나라당과 맞설 수 있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자유선진당은 일찌감치 보궐선거를 염두해 두고 지역에 얼굴을 알려온 신동의 당협위원장을 공천할 것으로 보인다.

신 위원장은 진천출신으로 이태리에서 성학을 공부한 뒤 중앙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 공연활동과 강의를 병행해 왔다.

선진당은 때묻지 참신한 이미지를 적극 부각해 이른바 ‘충북의 선덕여왕’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으로 충북 최초의 지역구 여성국회의원을 탄생시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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