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PD수첩이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 대한 비판적인 내용을 보도한 뒤 신도들이 방송시설을 점거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이 교회 신도들이 방송시설을 점거하면서 MBC의 정규 방송이 송출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 같은 사례는 종교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도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보여주는 것입니다. 최근 국민일보의 한 기자가 신문기사와 관련해 목사로부터 폭행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강원도의 민영방송인 ‘GTB’가 천주교 신부와 여신도의 부적절한 관계를 폭로한 보도가 큰 충격을 주기도 했지만 종교에 관한 기사는 아직도 마지막 성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종교에 관한 비판적 기사를 쓰려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것은 취재 거부입니다. 그 다음엔 기사가 나간 뒤 신도들의 릴레이 항의전화를 견딜 수 있는 용기입니다. 취재 과정에서 기사 허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대비해 사전에 꼼꼼히 법률 자문을 받는 것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종교기관에 대한 기사를 작성하다 중도에 포기하는 기자들이 많은 것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기자들은 종교 기사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진실을 보도하기 위해 나서고 있습니다. 이런 시도가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기에 마지막 성역인 ‘종교’도 언젠가는 활발한 비판 대상이 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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