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VE·AESC·Sanyo 등 일본업체와 경쟁에서 앞서
2013년까지 1조원 투자, 3000명 신규고용창출 ‘기대’

▲ LG화학이 지난 10일 오창산단 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갖고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양산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사진은 내년 시판될 GM사의 시보레 볼트(사진 왼쪽)와 현대 아반테.
LG화학 오창공장이 차세대 배터리산업의 메카로 활짝 기지개를 폈다. LG화학은 지난 10일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정우택 충북지사, 구본무 LG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공장’ 기공식을 열고 세계시장 점유율 20% 달성을 위한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은 배터리”라며 “2015년까지 3000여명의 신규고용 창출 효과와 4조원의 생산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013년까지 연차적으로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공식에 참석한 이 장관도 “배터리를 지배하는 기업이 세계자동차산업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세제해택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힘을 실었다.

리튬이온 배터리시장 주도
전기자동차 시장은 현재 90만대 수준에서 2013년 330만대, 2015년 460만대로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도 2015년에는 10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자동차전용 배터리공장 구축을 통해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의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은 이미 세계시장에서 인정받았다. 지난 1월 LG화학이 만든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가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GM 시보레 볼트용 배터리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또한 7월 현대차가 국내 최초로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자동차 ‘아반테’와 기아차가 9월에 양산할 예정인 하이브리드자동차 ‘포르테’의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의 단독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시보레 볼트는 배터리가 가솔린의 보조수단으로만 사용되던 일반 하이브리드카(HEV, Hybrid Electric Vehicle)와는 달리, 순수 배터리 힘만으로 움직이는 본격적인 개념의 세계 첫 전기자동차(EREV, Extended Range Electric Vehicle)라는 점에서 LG화학을 선택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 하이브리드 차량은 배터리가 엔진 동력의 보조수단으로 쓰이는 반면 시보레 볼트는 순수한 배터리 힘만으로 움직이는 방식이다
GM은 배터리 공급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배터리업체와 치열한 경합을 벌여 독일의 콘티넨탈社(Continental)와 LG화학 2곳으로 압축했고, 최종 선정돼 1년여에 걸친 개발을 수행했고, 기술력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단독업체로 선정됐다.

LG화학은 1999년 리튬이온전지 양산을 시작해 오랜 양산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차별화된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배터리 구성물질 개발 능력을 높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화학기반을 둔 배터리생산업체라는 차별성이 또 하나의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니켈수소 배터리 쇠퇴
현재까지는 일본이 HEV/EV용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일본은 니켈수소 배터리를 장착하고 90년대 HEV용 배터리시장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삼성SDI가 한 발 늦게 리튬이온을 기반으로 배터리시장에 진출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50%이상 높은 출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지만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HEV용 배터리 시장의 95%를 니켈수소 배터리가 차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리튬이온의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서 둘 사이의 가격차가 점차 좁혀지는 양상으로 올해부터 리튬이온 배터리가 니켈수소 배터리를 대체하기 시작해 2015년 이후에는 리튬이온 배터리가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켈수소 배터리에서는 먼저 시작한 일본업체를 극복하지 못했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는 LG화학이 먼저 시작한 만큼 변화한 시장에서는 LG화학이 일본업체들보다 비교우위에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GM 시보레 볼트에 탑재될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크기 180cm, 무게 180kg(배터리팩 포함), 전력량 16kWh의 배터리로, 현재 HEV용 배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의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가볍고 콤팩트한 구조로 배터리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터리의 형태가 ‘캔(can) 타입’이 아닌 ‘파우치(pouch) 타입’이기 때문에 폭발 위험이 없고 표면적이 넓어 열 발산이 용이해 배터리 수명이 길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 LG화학이 시보레 볼트 차량에 장착할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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