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모든 자치단체는 출입기자들을 관리하는 보도계장(공보계장)을 두고 언론 관련 업무를 처리하고 있습니다.

보도계장은 자치단체 공무원 중 가장 오랜 시간을 기자들과 함께 하면서 친분을 쌓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운 정과 고운 정이 쌓이면서 다른 공무원보다 애틋한 정을 느끼는 사례가 많습니다.

1995년 전면적인 민선 자치가 도입된 뒤 선출직 자치단체장들은 보도계장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보도계장은 간부 공무원이 되기 위한 코스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도계장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공무원들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도청 역대 보도계장 중 A씨는 사석에서 “보도계장을 하려면 말도 잘해야 되고 사교성도 있어야 한다”며 “말도 못하고 숫기가 없어 걱정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A씨는 끝까지 보도계장 업무에 적응하지 못한 채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최근 도내 한 시청의 보도계장이 힘겨운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도내 한 시청의 보도계장은 건강 문제로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출입기자들이 문병을 간 자리에서도 일에 대한 열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도청 역대 보도계장 중 업무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호평을 받았던 경래현 계장도 지병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습니다.

저는 경 계장과 친분을 쌓지 못했지만 선배기자들의 추억을 통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한 공무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제 기자들은 물론 보도계장들도 건강을 관리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습니다. 자치단체와 언론사의 중간 역할을 맡고 있는 보도계장이 건강 문제가 없어야 자치단체와 언론사의 건강한 관계가 형성되지 않을까요. /HCN충북방송 보도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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