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동양종합금융 금융지원센터 PB팀장

최근 연일 이어지는 주가상승과 미국과 한국에서 발표되는 경제지표로 인해서 TV, 신문 할 것 없이 투자에 대해서 좋은 방향의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이미 지난달에 필자가 언급한 유동성 장세(금융 장세)는 끝이 나고 실적 장세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도 간혹 들린다. 시장과 투자심리가 한 방향으로 쏠릴 때 우리가 기본원칙 또는 진리를 간과하고 분위기에 편승되어 불나방처럼 몰려가서 고생하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에 오늘은 항상 기억해 뒀으면 하는 중요한 투자에 대한 이야기를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물가상승은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전제조건으로 알고는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크게 인식하지 않은 부분이다.

에스컬레이터는 물가상승율과 같은 속도로 아래로 움직이고 있다고 생각해보자. 하강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가만히 서 있으면 어떻게 될까 ? 당연히 아래로 후퇴해서 아래층으로 내려가게 될 것이다. 소위 금융전문가들은 “72의 법칙”을 이야기 한다. 1억이 원금이라면 4%로 운용하면 18년 뒤에 원금이 두 배 된다(72/4)는 것이다. 반대로 투자 없이 가만히 있다면  지금의 1억은 물가상승(4%)으로 인해서 18년뒤에 반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물가상승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는 하강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가만히 뒷짐 지고 후퇴하는 격이다.

다음은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이다. 투자에 대한 두려움도 당연하다. 필자는 제안한다. 투자는 수영장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들은 첨벙하고 곧바로 뛰어들지만 어떤 사람들은 계단을 이용해서 발목부터 천천히 물에 들어가는 것을 선택한다. 투자도 선택이 가능하다. 첨부터 한꺼번에 투자하든지 아니면 조금씩 금융상품을 맛보면서 매수를 하든지. 단, 상담을 거쳐서 재무목표와 성향, 자금성격에 맞게끔 접근을 해야 한다.

독자 여러분이 부산에서 서울까지 국도로 간다고 가정을 한다. 추풍령 까지는 잘 갔는데 거기서 부터는 교통체증 때문에 꼼짝달싹도 못하게 되었다. 이 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줄 지어 독자 여러분이 탄 차 옆을 휙 지나갔다. 그걸 보는 독자 여러분은 홧김에 또는 부러운 나머지 차에서 내려 형편없이 싼 가격에 차를 팔아 치우고 자전거를 사서 페달을 밟았다.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위의 이야기와 같은 실수를 아직도 많은 투자자들이 하고 있고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차가 막힌다고 자동차를 버리고 자전거로 페달 밟아서야 되겠는가? 서울까지는 자동차가 결국 훨씬 수월하게 도달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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