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서 모두 4만명 발길...매출액 해마다 5000만원씩 증가
기부천사.활동천사 ‘나눔과 순환’실천...제천시민 애용

자신이 쓰지 않는 물품을 기증하고, 기증된 물품을 싼 가격에 구매해 생활에 도움을 받는 ‘아름다운가게’에 들르는 아름다운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에서 시작된 아름다운가게는 충북에는 모두 3곳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4년 12월에 처음 개점한 제천중앙로점과 청주문화점(2006년 6월 22일 개점), 청주신봉점(2008년 7월 18일 개점)등 3곳이다.

▲ 아름다운가게 신봉점

이들 아름다운 가게는 다양한 ‘신기록’들을 보유하고 있다. 우선 물품기증자수가 갈수록 크게 늘고 있다. 청주문화점과 신봉점의 기증자수는 2006년 306명에서 2007년 502명으로, 2008년에는 1095명으로 급증했다. 2년 반동안 1903명이 모두 12만 5809점의 물품을 기증한 것이다. 기증자 가운데는 물론 기업도 포함돼 있지만 1명 평균 72점을 기증했다.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매출액도 큰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주문화점과 신봉점의 매출액은 2006년에 6개월간 4995만 730원을 기록했으며, 2007년에는 9730만 9740원, 2008년에는 1억 4995만3150원으로 급증했다. 2008년에 신봉점이 개점하면서 5496만 4050원의 매출액을 올렸기 때문이다.

우려딛고 사업잘돼
구매자수도 청주의 경우 2007년 6547명, 2007년 1만1865명, 2008년 1만 7084명으로 매년 50% 이상의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을 포함할 경우 연인원으로 모두 3년동안 4만명 가깝게 아름다운 가게를 이용한 것으로 추정돼  아름다운 가게가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 아름다운 가게 신봉점
실례로 청주신봉점의 경우 지난주에 구매한 사람만 277명에 이른다. 하루 46명 정도 구매하고 구입물품단가는 2200원, 1인당 객단가는 8000원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생활소품이나 옷가지등 생활에 필요한 물품 구매가 일반적이다.

특히 제천중앙로점의 판매액은 가히 충격적이다. 제천 중앙로점의 2007년 1월부터 2009년 2월까지 26개월 동안의 판매총액은 1억 9764만 710원이며, 월평균 760만 1566원을 판매했다. 이는 청주문화점의 월평균 판매액 733만 8329원 보다 많을 뿐만 아니라 신봉점의 월평균판매액 239만 867원 보다는 3배 정도 많은 금액이다.

이처럼 제천중앙로점의 판매액이 많은 것은 시내중심가에 위치해 있어서 시민들의 발길이 잦은 장소적인 요인도 있지만 무엇보다 지난 2004년부터 아름다운 가게를 도입한 지역의 나눔문화와도 큰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제천인구는 13만 5000명인데 반해 청주시 인구는 65만명이다. 아름다운가게 판매액으로만 따진다면 인구 1명당 제천시민들은 매월 56원씩 아름다운 가게의 제품을 구매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반면, 청주시민은 1인당 15원밖에 구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아름다운가게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면은 각 공공기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증과 봉사활동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충북지사 임직원들은 16일 청주신봉점에서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진행한다. 아름다운 하루는 참여한 임직원들이 아름다운 가게에 물품을 기증하고, 기증된 물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금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는 행사다.

나눔 참여 이어져
또 물품기증자들이나 구매자들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 개점초기만 하더라도 물품기증을 하면서 돈을 요구하는 사람도 있었고, 남이 입던 옷이라고 터부시하는 눈길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름다운가게의 취지에 공감하는 시민들이 크게 늘었다. 이향미 아름다운가게 청주총괄팀장은 “사업초기만 해도 시민단체 진영에서조차 곧 망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으니까 아름다운 가게 이용객은 더 많아지는 것 같다. 기증이나 이용 문의전화가 엄청나게 많다”고 소개했다.

개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 2호점인 청주신봉점의 경우 (주)두진이 사옥 1층 일부를 5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개점한 곳이다. 두진은 건물만 빌려준 게 아니고, 수천만원 상당의 인테리어도 무상으로 지원했다. 1호점인 청주문화점은 충북도청 건물을 무상임대해 쓰고 있으며, 오는 6월 3년 재계약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 아름다운가게에서는 공정무역을 통한 커피등을 판매하고 있어 자녀교육의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또 판매수익금으로 저소득층에 대한 의료비나 급식비, 집수리비등을 지원하고 쌀나누기도 한다.

아름다운가게 매장에는 공공근로자나 사회적 일자리도 배치되기 때문에 일자리창출 역할도 한다. 자원활동을 하는 활동천사들이 나눔과 재사용 운동을 알리는 전파자로 자발적으로 헌신하기도 한다.

이향미 팀장은 “아름다운가게는 나눔과 순환운동을 통해 혼자서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면서 “아름다운가게 매장은 우리 동네에서 물품을 기증받아 운영되며, 그 수익으로 또 다시 우리 이웃들을 보살핀다. 곧 간단한 기증과 구매가 바로 자선과 사랑이 되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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