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관광문의면협의회, 자전거 200대 구비하고 대여사업
“자전거 전용도로 없고 경사로 많아 위험천만” 비판 거세

청남대관광문의면협의회(회장·김영권 청원군의원)가 지난 6일부터 운영하는 자전거대여 사업이 논란을 빚고 있다.
김영권 회장은 “청남대가 개방된 뒤 문의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자전거 하이킹을 생각했다. 그래서 청원군에서 3000만원을 지원받아 자전거를 배치했다. 경주 보문단지와 강원도 강촌, 미동산 수목원 같은 데는 1시간에 2000원씩의 이용료를 받고 있으나 우리는 1500원으로 책정했다”며 “강원도 강촌에 가보니 자전거 8000대를 갖다 놓았는데 이용객이 상당히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촌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설치돼 있는 반면 문의면에는 전용도로가 없다. 문의면 주민 모씨도 이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문의는 굽은도로, 경사로가 많아 위험천만이다. 경사로에서는 속도를 줄이기도 어려워 사고가 안난다는 보장이 없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드는 게 먼저지 돈벌이가 된다고 의견수렴과정도 없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도민’이라는 이름으로 청원군 홈페이지에 글을 올린 모씨도 “청남대 도로는 사람조차 걷기 힘들 정도로 비좁고, 굴곡과 가파른 내리막길이 많으며, 자동차가 증가해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 청남대 가로수길을 자전거로 달리자는 현수막을 보고 우리 가족들이 자전거를 탔는데 중학교 다니는 아이가 작은 용굴에서 달리다가 속력을 제어하지 못해 삼각지에서 넘어졌다. 지금 우리 아이는 팔에 골절상을 입고 4개월간 병원에 누워있다”며 구체적으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사업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의 의견도 여기서 빗나가지 않으며 돈벌이에 급급하지 말고 철저한 안전진단과 준비를 한 후 사업을 해도 하라는 것이다.

문의면에는 현재 ‘청남대 가로수길을 자전거로 달리자’는 플래카드 아래 자전거 200대가 준비돼 있으나 이용손님이 없어 개점휴업 상태다. 실제 문의초등학교 앞 자전거 거치장은 천막이 드리워진 채 이용한 흔적이 없었다.

한편 김회장은 이에 대해 청남대 입구까지 자동차 운전자들에게 천천히 달릴 것을 부탁하는 안내 표지판을 붙였다고 전제하고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시인했다. 따라서 청원군과 충북도가 청남대 인근에 자전거전용도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내년 사업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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