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署 탐문조사 총력 66명 항체검사 61명 음성


에이즈(AIDS·후천성 면역결핍증)에 감염된 택시기사 전모씨(27)의 무분별한 성접촉으로 인한 추가 피해가 우려되면서 평화롭던 제천시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 제천시보건소, 일단 '안심'

제천시보건소는 15일 에이즈 감염자 전씨와 성접촉을 한 것으로 파악된 여성 3명중 1명인 20대 여성에 대해 에이즈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시보건소는 또 지난 12일부터 이틀간 전씨의 성접촉 사실이 드러난 이후 시보건소를 찾은 남성과 유흥업소 종사 여성 41명 등 모두 66명에 대해 항체검사에서 61명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덧붙였다. 15일 시보건소를 찾은 남성 5명에 대한 에이즈항체검사는 16일 오후쯤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보건소는 61명의 검진자들의 정확한 항체검사를 위해 16일 충북도보건환경연구원에 다시 한 번 항체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다행히 현재 검진자들의 항체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추가 피해 우려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전씨와 성접촉을 가진 대상이 몇명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시보건소는 전씨의 무분별한 성접촉 사실이 드러난 이후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방문자들의 항체검사를 즉시 실시하는 등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했다.

◇ 제천경찰서, 성접촉자 탐문조사에 총력

전씨와 성접촉한 대상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는 제천경찰서는 전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영상파일 등을 중심으로 탐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4일 전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을 분석해 모두 70여명의 여성의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일일이 통화를 시도, 집중적으로 신원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전씨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여성의 영상파일과 사진의 상태가 양호한 만큼 이들의 신원을 최단시간에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15일까지 전씨와 성접촉을 가진 노래방도우미와 가정주부 등 여성 3명의 신원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등 좀처럼 수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 제천시민들, "젊은 총각이 왜 그런 몹쓸짓을 했는지."

주민들은 전씨 사건이 알려진 후 보건당국의 항체검사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전씨와의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피해자가 없기를 바라고 있다.

김모씨(38·제천시 화산동·회사원)는 "인구 10여만명의 소도시인 제천에서 수십명의 여성이 전씨와 성접촉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제천시민 전체가 에이즈감염의 위험에 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보건당국은 신속한 역학조사로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천경찰서는 지난 12일 전씨를 여성 속옷 등을 훔친 절도혐의와 후천성면역결핍증예방법(전매매개행위)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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