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교사, 청소년 대상으로 한 ‘리더십 프로그램’ 늘어나
‘리더십’ 사회생활 필요조건으로 인식돼

‘리더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거 리더십은 사회지도층의 전유물이나 일부 경영인 등의 ‘특별한 왕도수업’쯤으로 간주됐다. 그러나 이제 ‘리더십’은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능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리더십’은 선천적인 특별능력에서  ‘누구나 학습과 경험을 통해 익힐 수 있는 보편적인 능력’으로 바뀌고 있고, 또한 이러한 리더십이 쳬계적인 학문으로 정리되며 ‘리더십교육’은 붐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여성, 교사, 청소년, 목회자, 경영자 등 다양한 계층·연령을 위한 맞춤형 리더십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 뿐만아니라 현재 리더십 교육 관련사이트들이 40여개에 달하고, 리더십관련 온라인 게임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매달 리더십관련 서적들이 쏟아지고, 자기혁신을 다룬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결시리즈’등은 여전히 베스트 셀러 자리를 굳히고 있다.  

리더십 교육 학교에서부터

이렇듯 리더십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대학에서도 전문 리더십 교육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현재 전국 10개 대학에서 전문 리더십 커리큘럼을 운영중이며, 도내에서는 서원대학교가 지난해부터 한국교육연구소와 연계하여 상하반기 일년에 두차례씩 ‘교사대상 리더십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서원대학교와 한국교육연구소는 학교교육의 위기는 결국 교육주체들의 자기혁신이 필요하며 이것은 이벤트적인 선언이나 계몽적 캠페인보다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판단, 학교혁신센터를 공동으로 건립하고 교사리더십 프로그램을 보급하게 됐다고 한다.

올해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1, 2차로 나뉘어 서울과 청주에서 동시에 교육을 실시했다. 리더십 프로그램 개발에 동참한 문호준(체육학과)교수는 “40명의 참가자중에는 부산, 광주등 멀리 원정 온 교사들도 있어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고 말했다.

교육프로그램은 교사의 자기성찰과 학교문화 낯설게보기, 성공적인 인간관계, 청소년 리더십, 내가 바꾸는 학교 문화등 교사의 자기혁신으로 학교 문화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국교육연구소 유상덕 소장은 교사의 리더십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학교개혁에 교사의 리더십이 강조되는 이유는 교사의 권위가 무너져있는 것이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또한 학습위주의 편향된 교육에서 벗어나 열린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선 학교에서부터 교육을 바로잡는 것이 우선 과제일 것이다.”

문교수는 “학교문제를 풀수 있는 열쇠는 교사가 갖고 있고, 그 해답은 교사의 올바른 리더십 확립으로 본다”며 “강좌의 적임자들은 찾는데 일부러 현직교사들로 선정해 동질감과 도전의식을 심어주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학교혁신센터는 앞으로 교사 리더십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교육대학원 내 학생과 학부모 등 일반인에게 리더십 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여성이여, 리더가 되자

한편 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이하 여세연)은 올해 여성을 위한 리더십 센터를 오픈했다. 그리고 지난 5월 13일부터 6월 10일까지  ‘여성지도자양성을 위한 리더십 훈련’을 진행했다.

김인순 사무국장은 리더십센터 설립동기에 대해 “생활주변에서 여성의 리더십은 직장과 가정에서 리더자가 아닌 서포트하는 역할로만 존재하고 있다. 가령 여성 교사가 많지만 교장의 비율이 극히 적은 것도 한 예가 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정치세력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속에서 여성이 리더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리더십 훈련 프로그램을 이수한 1기생들은 현재 한달에 2번씩 모여 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나, 우리, 내가 살고 있는 도시, 국가  등으로 범위를 확대해 가며 자기인식과 자기통제·관리등의 수순을 차근차근 밞아가고 있다고 한다. 주입식 교육이 아닌자발적인 토론과 자기발표로 모임을 진행중이라는 것.

또한 여세연은 9월에는 여대생캠프, 10월에서 11월 초까지는 여성정치학교를 준비중이다. 여세연은 “모든 프로그램들이 여성의 리더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여성의 리더십 키우기는 정치세력화의 모델이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자신을 다스리는 자가 참 ‘리더’

리더십 교육이 늘어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누구나 손쉽게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 일정수강료를 내야하는 경제적인 부담도 있고, 또한 리더십이 습득해야할 학문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지도 않았다.

그러나 ‘리더십 바람’은 청주에서도 점차 불고 있다.  이번 여름방학때 서울에서 리더십 캠프에 참여했다는 이진영(24·충북대 4학년)씨는 “대학졸업반인 내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참여했다. 2박 3일의 짧은 일정속에서 이론만 잔뜩 집어넣고 온 것 같기도 하지만 생활속에서 리더십에 대해 고민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한편 여세연 김국장은 리더십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 먼저 ‘나’에 대해 알아야 한다. 자신이 알고 관리할줄 아는 사람이 리더가 될수 있다. 스스로 올바른 행동을 하지 못하면서 남이 따라오길 기대하는 것은 임기응변에 그치지 않는다. 리더자는 말보다는 삶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 참리더자의 자세다.”
리더십은 남을 이끌기 위해 필요한 것 이전에 자신을 다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고 이것은 곧 자기개발, 혁신과 일맥상통한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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