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새해는 소띠의 해이다. 소띠는 근면 성실하고 좀처럼 성을 잘 내지 않으며 자립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였을 법한 소띠 해에 태어난 역사의 인물은 정몽주, 이숙번, 세종대왕, 김홍도, 김좌진 장군 등이 있다. 이들과 같은 띠인 음성지역 소띠의 인물을 소개한다.

  "방송대에 진학할거에요"

환경보호과 박찬경씨(25세)
음성군청 환경보호과에 근무하는 소띠 박찬경 씨는 새해 25세가 된다. 박 씨는 23세에 임용됐다. 아마도 최근 몇 년 사이 임용된 음성군 직원 중 최연소 임용자일 것이다.

박 씨는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대학교를 다니면서 일찌감치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1학년을 마치고 2학년에 진학하지 않고 휴학을 하여 본격적으로 공무원 준비를 시작했다.

박 씨는 지방공무원 임용고시 준비 2년 만에 당당하게 합격하였고, 첫 발령지인 음성군청 환경보호과에 1년6개월째 근무 중이다. 김천시청에 재직 중인 아버지의 권유로 일찍 준비했던 것이 남들보다 공직에 일찍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일찍 공직에 들어온 만큼 남들보다 못해본 것도 많다. 그중 남들처럼 캠퍼스 생활은 여유롭게 즐겨보지도 못했고, 휴학한 채로 임용됐기 때문에 아직 대학 졸업장도 없다. 박 씨는 자신의 해인 소띠 해를 맞아 방송대학 진학을 결심했다. 원래 2008년에 계획했던 일이지만 업무에 적응하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벅차 못했던 일이지만 새해에는 꼭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방송대 졸업이 목표"

정보과 노종구 경장(37세)
음성경찰서 정보과에 근무 중인 노종구 경장은 새해 37세가 된다. 노 경장은 97년 10월에 임관하여 새해 들어 13년째 경복을 입고 있다. 첫 발령지인 설성파출소에서 근무하다 소개로 만난 장영선 씨(34)와 결혼하여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행복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노 경장은 올해 꼭 마쳐야할 숙제가 있다.

노 씨는 7년째 대학생이다. 25살에 입관한 노 씨는 지난 2003년 방송대학에 입학했다. 벌써 졸업했어야 했지만 아직 재학생이다. 학업에 열중할 수 없는 입장이다 보니 고학생이 된 것이다.

7년째 방통대를 다닌 것은 중간에 두 번이나 휴학했기 때문인데, 소띠 해를 맞아 노경장의 새해 소망은 이 방통대를 졸업하는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이진 않다고 말하는 노 경장은 여전히 본연의 업무를 등한시 할 수 없기 때문인데, 업무의 전문성을 갖기 위해 시작한 법학공부를 마치는 것이 그의 새해소망이다.
노경장은 또 하나의 새해 다짐이 있다. 교수협회에서 2008년 한해를 돌아보며 설문조사하여 선정한 사자성어 ‘호질기의’가 새해에 다잡을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호질기의는 “병을 감추면서 의사를 멀리한다”는 뜻으로 병을 숨겨서 의원에게 보이지 않아 몸을 망치는 것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가르친다. 노 경장은 “요즘 사람들은 잘못이 있어도 다른 사람들이 바로 잡아주는 것을 기뻐하지 않는다”며, “자신을 올바른 길로 바로잡아 주기위한 쓴소리를 귀담아 듣는 해로 삼겠다”고 말했다.

 "소 키우는 소띠 군의원"

음성군의회 윤창규 의원(49세)
소 키우는 소띠 윤창규 군의원은 28년 동안 소를 길러왔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시작한 축산업이 어느덧 49세가 되도록 해오고 있다. 고등학교 재학 당시 평택에 사는 선배의 아버지가 소를 먹였는데, 자신도 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대학진학의 꿈도 버리고 시작한 것이 28년째 소를 키우게 됐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음성군 축산인의 대표자이기도 하지만 삼성면민의 대변자인 음성군의회 의원이다. 이장을 15년 맡았고, 농업경영인, 삼성초·중학교 운영위원 등 삼성지역에서는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소처럼 정직하고 열심히 일해 온 덕 때문인지 삼성면민의 신임을 얻어 군의원에 당선됐다.

동료 의원들보다 젊은 윤 의원은 패기와 추진력으로 삼성면 발전에 열정을 쏟고 있다. 면민을 위해 한 가지라도 더 챙기려는 마음은 다른 군의원 못지않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모든 민원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지역주민들에게 항상 죄송스런 마음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출마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삼성면 도시계획 수립과 주공아파트 유치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둬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내년 6월이면 도시계획 수립이 완료되고, 주공아파트는 내년 5월이면 착공할 계획이다. 지역주민의 숙원사업이었던 체육공원은 임기 내에 완공할 것으로 보이고, 복지회관은 임기 내에 착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민과 약속한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무엇보다 보람된다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순조롭게 풀려 삼성면민의 삶의 질을 한 층 높이는 것이 윤창규 의원의 새해 희망이다.

 "41년 공직생활 특이한 이력"

농정과 박인석 전 과장(61세)
육십갑자를 한 바퀴 돌아 제자리에 선 박인석 음성군청 전 농정과장은 새해 61세이다. 기축년에 태어나 기축년에 제 2의 인생을 살게 된 박 과장은 소띠이다. 박인석 과장은 19살에 시작한 공직생활을 지난 29일 퇴임식을 마지막으로 41년 공직생활을 마쳤다.

기나긴 공직생활을 해 온 탓인지 박 과장은 남다른 이력이 많다. 34세에 6급 승진을 하여 19년 11개월 동안 6급으로 지낸 일이다. 사무관은 6년에 불과하다. 생극면장으로 시작해 금왕읍장을 역임했고, 농업직 본연의 자리인 농정과장으로 공직을 마치게 됐다. 6급 공직생활 20년에 비하면 다소 초라한 시간이라고 박 씨는 말했다.

또, 박 과장은 농업직임에도 관련 직무를 불과 6년밖에 맡지 않은 특이한 이력도 있다. 보건소 행정계장, 행정과 행정계장 또 읍사무소 총무계장 등 41년 경력에 비하면 6년은 매우 짧아 보인다.

또한 박 과장의 고향은 음성읍 읍내리이다. 고향이어서인지는 모르나 음성읍사무소에서만 23년을 지냈고 6급 20년에 16년 3개월을 음성읍사무소에서 보내기도 했다.

농업업무와 관련없는 직무를 맡아오다 퇴임을 앞두고 농정과장이라는 자리에 앉아 농업직 후배들에게 조금은 민망하지만 지난 2003년부터 시작해 장관옥 계장 이하 직원들이 이끌어온 농산물 거점 산지유통센터 준공을 마치고 떠나게 되어 농업직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떠나면서 농산물거점산지유통센터의 원활한 가동을 기대하고 이를 여기까지 이끌어 온 후배들에게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