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개발회,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보내주기 운동

여성결혼이민자가 늘면서 다문화가정도 함께 많아지고 있다. 이들에게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는 이때 충북지역개발회(회장 이상훈)가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보내주기 사업을 시작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리 주변의 10가구 중 1가구꼴이 다문화가정일 정도로 흔히 볼 수 있다. 이들에게 사회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대다수의 여성결혼이민자들은 모국의 친정을 쉽게 갈 수 없는 실정에 있다. 경제적인 면이 이들의 친정 나들이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말할 수 있다.

▲ 충북지역개발회(회장 이상훈)가 선정한 래티안번씨와 누예티케우씨 부부가 음성군청 군수실에서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방문 사업 기탁서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런 여성결혼이민자들을 위해 충북지역개발회가 친정보내주기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7일 음성군청 군수실에서 박수광 음성군수에 의해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방문사업 기탁서가 첫 선정자(래티안번 씨, 누옌티케우 씨)에게 전달됐다.

이상훈 충북지역개발회 회장, 배상은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이날 전달식에서 박수광 군수가 래티안번·김선필씨 부부, 누옌티케우·노창균씨 부부와 아이들에게 충북지역개발회가 준비한 격려금 130만원과 음성군이 준비한 선물을 각각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을 마치고 담소를 나누는 자리에서 박수광 음성군수는 “한국 속담에 ‘아는 것이 힘’이란 속담이 있다”며, “한국에서 빨리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글을 열심히 배워야한다”고 덕담했다. 또 박 군수는 예전에 베트남을 다녀온 경험담을 이야기해 주면서 “베트남인들은 생활력이 강한 걸 알 수 있다”면서 “베트남 신부감이 한국인들에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지역개발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여성결혼이민자 친정방문 사업에 선정된 이 두 가정은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7일간 친정인 베트남을 다녀오게 된다. 친정나들이에 필요한 왕복 항공권, 일반 교통비, 제경비 등 총 400여만원이 지원된다.

충북지역개발회 배상은 사무총장은 “올해 2명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지만, 내년에는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총 10명을 선정하여 확대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소면에 거주하고 있는 김선필·래티안번씨 부부는 지역에서 잉꼬부부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부부애가 좋다. 지난 2006년에 결혼한 이들은 올 1월에 첫 아이를 낳았다. 래티안번 씨의 고향은 베트남 안장깡터라는 시골지역이고, 이곳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친정보내기 사업에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래티안번씨는 “부모님을 뵙게 돼 기쁘다”며, “밤잠을 설쳤다”고 말했다.

생극면에서 거주하고 있는 노창균·누예티케우 씨 부부는 결혼한 지 벌써 5년째이다. 누예티케우 씨는 시집오던 2004년 3월의 다음 달인 4월에 친정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시집 오기 전 부터 식도암으로 고생했었는데, 변변한 의료시설이 없어서 병마와 싸우다 결국 돌아가시게 됐다고 전했다.

노창균 씨는 “어떻게 든 친정에 보내주고 싶었는데, 형편이 여의치 못해 한번 가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번 가보려고도 했으나, 호치민에서도 봉고를 빌려 8시간을 가야한다”며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고 말했다. 친정에 갈 수 있게 됐다는 소식을 들은 누예티케우 씨는 “이제야 고향에 계신 어머니와 5남매(2남3녀중 셋째)가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기뻐했다.

한편, 충북지역개발회는 친정이 베트남인 여성결혼이민자 가운데서도 결혼한 지 5년이 넘은 여성결혼이민자이어야 한다. 자녀가 있어야 하고 행복한 가정인 경우에만 선정된다. 또한, 친정에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가정을 우선 선정하게 되었다고 이번 두 다문화가정의 선정기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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