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시민포럼 창립…공교육 정상화 선언

▲ 충북지역에서 학부모 단체의 실질적인 활동이 없는 가운데 지난 6일 충북교육시민포럼이 창립식을 열었다. 충북교육시민포럼은 교육관련 첫 시민단체로서 이헌석 교수를 대표로 90여명의 회원으로 출발했다.
충북교육시민포럼 창립대회가 지난 10월 6일 충북여성민우회에서 개최됐다. 아이들에게 밥좀 제대로 먹이고, 잠 좀 푹 자게 하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는 시민포럼은 시민운동가와, 학부모 등 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소박하게 진행됐다.

충북교육시민포럼은 지난 2월말부터 차근차근 창립절차를 밟아갔다. 2월 28일 충북여성민후회 소모임에서 <명사초청 차 한잔 수다방>을 연 이후 4월에는 <우리아이들의 교육을 고민하는 시민포럼>준비 모임을 가졌다. 4월에는 고교특수반 운영사례를 통한 인권문제와 학교 자율화 계획에 대한 성명서를 2차례 발표하며 방향을 잡아갔다. 충북교육시민포럼은 학부모와 시민의 관점에서 다양한 교육문제에 대한 비판 및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참교육 학부모회 충북지부가 있었지만, 현재 실질적인 활동이 없어 이번 포럼의 창립에 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

충북교육시민포럼은 교육문제에 관심 있는 학부모 및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기초로 하는 비영리 교육시민단체다. 대표는 이헌석 서원대 교수, 사무국장은 권우미 씨가 맡았다. 또 운영위원은 이헌석, 허석렬, 오혜자, 최진옥, 권우미, 임대성, 유은선 씨다. 회원은 약 90여명. 주요활동계획은 교육현안 의제설정 및 정책평가, 지역 내 학생 및 교원의 인권옹호, 새로운 대안교육공동체 모색 등이다.

2부 순서로 <일제고사 반대> 토론회가 열렸다.
이헌석 대표는 “독립된 시민단체로서 교육문제를 들고 앞장서기가 솔직히 두려웠다. 경쟁사회에 내몰린 아이들이 더 이상 설 곳이 없어 용기를 냈다”며 “교육문제는 어쩌면 모두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의견수렴이 더욱 어렵지만, 학부모들의 다양한 담론을 드러내고 대안을 모색해 의견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충북교육시민포럼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우리의 교육현장은 무한경쟁과 엘리트주의라는 신자유주의 교육정책에 함몰돼 공교육 붕괴와 교육의 양극화를 고착시키고 있다”며 “우리들은 공교육 정상화, 교육의 공공성 강화, 민주적 교육정책 확립 등을 위한 범시민결의를 다진다”고 밝혔다.

이날 최미애 충북도의원은 “청소년들이 언제까지 경쟁에 내몰린 불행한 모습을 외면할 수 있겠느냐”며 “이명박 정권의 교육현실을 묵과할 수 없다. 또한 이런 시기에 포럼 창립은 많은 의미를 띤다”고 말했다.

김상열 전교조 충북지부장은 “포럼 창립이 반갑고, 일종의 짐을 던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 아이들에게 심겨진 상처가 복구되려면 몇 세대를 거쳐야 할지 모른다. 이명박 식 교육은 1%아이들은 위한 것이며 대다수 시민의 아이들은 소외받고 있다. 이제 학부모, 교사, 시민들이 같이 지역의 교육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테이블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충북교육시민포럼은 1부 창립대회에서 이어 2부 순서에서는 <연합고사 부활과 일제고사 전국실시, 무엇이 문제인가>에 관한 토론회를 펼쳤다. 또한 10월 6일자로 일제고사와 학교별 성적공개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앞으로 충북도의 줄 세우기 식 교육정책에 반대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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