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현씨 "성평등 관점에서 허술한 것 너무 많아" 지적

▲ 지난 7일 충북여성민우회와 여성주의문화집단 살판은 충청북도 정책이 여성계 및 충북도민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충북도의 문화정책에서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충북여성민우회 교육장에서 열린 문화정책 관련 포럼에서 남정현 대표는 “문화선진도가 향후 10년 발전 계획을 갖고 있지만 성 평등 관점에서 허술한 것이 너무 많다”며 “경제특별도에 견줄만한 마스터플랜인데 그동안 분야별 공청회를 한 번도 열지 않은 것도 납득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남대표는 또 “모든 충북도의 정책들이 성별 영향평가를 거치지 않는 게 문제다”며 “또 문화발전 10년 계획을 살펴보니 연구진 구성부터 남성위주의 편향성을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통문화의 복원, 지역문화정체성 찾기 등을 들여다보면 남성 위주의 시각으로만 접근하고 있다는 것.

 이어 “문화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할 때마저도 여성주의 시각이 없었다. 이는 공무원들의 성인지적 관점이 부족하고, 여성의식을 가진 문화기획자가 지역에 부재하기 때문이다. 민-관 협력구조로 여성문화기획인력을 교육시켜 배출하는 것도 대안과 과제”라고 밝혔다.

 김희식 문화의달행사준비위원회 사무국장은 “그동안 여성과 문화정책이 만나는 접점이 없었던 것 같다”며 “다양한 토론과 의견 교환이 필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김수정 여성주의 문화집단 살 판 대표는 “2010년 문화선진도 아젠다 가운데 문화향수권 확대가 있다. 현재 65세 노인들에게 무료 영화 관람이 이뤄지고 있다. 도가 이 사업을 확대해 생활보호대상자 등 소외계층에게도 기회를 확대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또“경제특별도에서 문화특별도로 우회하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세부과제를 살펴보니 충북만의 특화된 사업은 없었다”며 “진보적 문화단체와 여성단체들이 적극적 개입을 통해 정책을 입안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충북도는 오는 9월말 총체적인 문화발전 종합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