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2·3단지 재건축 일반 분양, 문화동 부지 풍림산업 시공 가닥

풀릴 듯 말 듯 관계자들의 애간장을 태우던 청주 도심 2곳의 대규모 정비사업이 최근 해법을 찾고 가속도를 낼 채비를 하고 있다.

중부권 최대 규모 주택재건축사업인 사직2·3단지가 지난해 4월 조합원 분양 실시 이후 13개월 만에 잔여세대 일반분양을 시작했는가 하면 시공사를 찾지 못해 표류 가능성 까지 점처지던 문화동 상업지역 아파트 건립사업도 최근 실마리를 찾았다.

섣부르기는 하지만 업계는 잔뜩 움츠러들었던 주택건설 경기 회복의 조짐이 나타난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 청주 도심 정비사업 난제로 꼽히던 사직2·3단지 재건축사업이 일반분양에 돌입한데 이어 문화동 아파트 건립사업도 풍림을 시공사로 신탁에 성공하는 등 돌파구를 찾아가고 있다.
사직2·3단지 12년 만에 분양

사직2·3단지 재건축사업은 규모 만큼이나 부동산 뉴스메이커로 12년 동안 언론에 오르내렸다.
1996년 11월 재건축조합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뒤 조합설립인가와 취소, 시공사 선정과 변경을 거듭한 끝에 일반 분양에 까지 이른 것이다.

주택재건축사업이 일반 분양에 까지 진행됐다는 것은 사업추진이 사실상 마무리 됐음을 의미한다. 일반 분야 이후에는 공사진행과 입주, 그리고 총회를 통한 조합해산의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사직2·3단지 재건축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모두 83㎡~216㎡(25평~65평) 3559세대로 41개 동, 최고 25층으로 지어진다.
이중 2621세대는 지난해 4월 조합원들에게 분양됐고 나머지 978세대가 이번에 일반에 공급되고 있는 것이다.

조합원 분양에서 일반 분양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듯이 사직2·3단지 재건축사업은 막바지 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 왔다.

특히 일반 분양을 앞두고 사업승인 조건으로 제시된 주진입로(예체로) 확장을 위해 상가와 토지 매입에 골머리를 앓았던 것.

충북도 교통영향평가심의에서 예체로를 6m 확장할 것으로 조건으로 붙여 상가밀집지역을 확보해야 했지만 천정부지 치솟는 토지가로 인해 결국 조합원 분양 13개월 만에 일반분양을 할 수 있게 됐다.

매머드급 단지·2m 광폭 발코니 주목

사직2·3단지 재건축아파트 3599세대는 단일 단지로는 충북 최대규모다. 롯데와 대우건설이 공동 시공, 브랜드 또한 ‘캐슬푸르지오’ ‘푸르지로캐슬’이 적용되며 978세대 일반 분양가는 규모별로 3.3㎡에 713만원~884만9000원이다.

청주시 분양가상한제자문위원회는 평균 750만원으로 제시했으며 시공사도 이를 수용, 전용면적 85㎡ 이상에 부과되는 부가가치세를 제외하고 평균 730만원대로 책정했다.

롯데·대우 공동사업단 측은 캐슬푸르지오가 도심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초대형 매머드급 단지로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조기 분양을 자신했다.지역난방 공급으로 관리비 부담이 낮고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특히 2005년 사업승인을 받아 바뀌기 전이 건축법이 적용된다는 점도 적극 부각하고 있다.

분양팀 관계자는 “현재 지어지는 아파트 발코니는 폭이 1.5m에 불과하지만 캐슬푸르지오는 2m 광폭 발코니가 적용돼 그만큼 공간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전세대 판상형 구조로 설계돼 탑상형에 비해 개방감이 뛰어나고 환기 및 채광도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1~3층 저층세대에 대해 외부 샷시를 포함해 발코니를 무상 확장해 주고  4~6차 중도금을 무이자 융자하는 등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동영D&C, 신탁 성공 ‘최상의 해법’

지난해 사직2·3단지 재건축 만큼이나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이 동영D&C(대표 표범수)가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 문화동 아파트 건립 사업이다.

전통적 상업지역 1만4000여㎡ 부지에 최고 37층 중대형 아파트 650세대 건축을 계획했으나 인근 국보 문화재 용두사지철당간에 대한 영향이 제기돼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사업이 크게 축소됐다.
498세대로 3분의 1 이상 줄고 층수도 28~32층으로 대폭 낮아졌으며 인근 구법원 네거리와 도청을 잇는 도로 확장 부담까지 안게 되면서 당초 시공의향을 밝혔던 고려개발이 발을 뺀 것이다.

지난해 11월 청주시에 분양승인 신청 절차를 마쳐 분양가상한제는 피하게 됐지만 지금껏 시공사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동영D&C가 찾은 해법은 시공 풍림산업, 시행 대한토지신탁.
풍림이 시공을 맡는 대신 대한토지신탁에 위탁함으로서 리스크를 줄인 것이다.

아파트 시행을 신탁회사에 위탁하면 공신력 상승으로 금융권 자금조달(PF)이 쉬워지 신탁법에 따라 사업주체 부도 등 돌발 상황에서도 계약자가 보호 받을 수 있다. 다만 사업주체는 적잖은 위탁 수수료를 신탁회사에 지급해야 돼 사업성이 보장된 경우 시행사는 신탁회사 위탁을 꺼리는게 보통이다.

동영D&C 관계자는 “시공사 변경과 신탁회사 위탁과 관련, 토지대금 브릿지 자금을 위해 구성한 제2금융권 대주단의 동의를 구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 늦어도 6월중에는 정식 계약을 체결해 분양가상한제자문을 받아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연 많은 풍림산업과 청주의 인연
90년 아파트 진출 뒤 재건축사업도 참여 불발
16년만에 쇼핑몰 ‘CU’ 이어 아파트사업 재개

풍림산업이 청주 문화동 아파트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자 청주와의 사연 많은 인연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풍림이 청주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0년. 금천동에 전용면적 59~137㎡ 327세대 아파트를 건축하면서다.

율량동에 이어 분평동 택지개발이 막 시작하려던 때로 당시만 해도 꽤 수준높은 고급 아파트로 지어졌다.
하지만 고급 주택에 어울린다던 신기술 자재가 말썽을 일으켰으며 풍림은 이를 일괄 보수, 건설사로서 당시는 보기 드물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어찌됐든 풍림은 그 뒤 청주지역 사업에 참여하지 않다가 1999년 5월 사직2·3단지 재건축사업에 제안서를 접수하며 청주를 노크했다.

같은해 말 조합 대의원총회에서 가계약 체결이 승인돼 시공사로 굳어지는 듯 했지만 이듬해 설계계약 등의 문제가 겹쳐지면서 대의원 회의에서 시공사 계약이 해지돼 수포로 돌아갔다.

풍림은 지난 2006년에야 아파트가 아닌 청주 성안길 내 쇼핑몰 ‘CU’로 인연을 이었고 18년 만에 두 번째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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