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6일 충북도 여성회관에서 열린 충북여성단체협의회 박람회에서 이원종 지사는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모계사회였고 여성들의 활동이 우리사회를 이 만큼 키웠다”며 참석한 여성들을 격려했다. 유주열 충북도의회 의장도 여성들을 칭찬한 뒤 “우리 도가 여성운동의 메카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도의회에서도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열렸던 충북도 여성주간 기념식에서도 이와 유사한 축사가 이어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여성들 중에는 여성관련 행사 때마다 듣는 의례적인 말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일부 여성들은 “충북도와 도의회에서 언제 그렇게 여성들을 생각해 주었느냐. 여성주간과 그외 여성단체가 여는 행사에 와서 하는 낯간지러운 말은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다. 이지사도 평소에는 남성중심적 사고로 일을 해오고 있고, 도의회에서는 여성관련 업무 예산을 종종 깎는데 무슨 모계사회 타령을 하느냐”며 불쾌해 했다.

모 씨는 “예로부터 우리나라가 모계사회였다면 왜 한국여성들의 지위가 둘 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바닥을 헤매느냐. 모든 남성인사들이 여성들 모인데만 가면 앞에서는 ‘21세기는 여성의 시대’라고 극찬하면서 속으로는 성차별 의식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단시간내에 여성들의 지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일종의 ‘립서비스’를 버리고 양성평등을 위한 일에 한 걸음 한 걸음 나서는 것이 여성들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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