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내 첫 여성 사회복지분야 모임인 충북여성복지실천연대는 3월 15일 창립식을 갖고 본격 출범했다. 사진은 운영위원들.
충북의 여성 사회복지 관계자들이 일을 벌였다. 사회복지학과 교수·사회복지시설 관장·사회복지사·성폭력상담소장·공무원 등 20명은 지난 3월 15일 ‘충북여성복지실천연대’ 창립식을 갖고 활동에 들어갔다. 회장은 강신옥 우암시니어클럽 관장.

지난해 10월 9일 첫 조직 결성 의지모임을 가진 이들은 몇 차례 모임 끝에 회원 1인당 50만원씩 갹출해서 1000만원의 종자돈을 모았다. 다른 사람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해결하자는 차원에서 활동비를 든든히 갖고 시작한 것.

충북여성복지실천연대는 설립 취지문에서 “우리나라는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고, 국제결혼으로 인한 다문화주의로 가족복지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 실천 현장에서 전문성을 지닌 여성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단체를 만들어 현장중심의 복지구현을 추구해야 할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이화정 청주시사회복지협의회 사무처장은 “우리지역 여성 사회복지사들은 허드레 일만 하다 2~3년만에 일을 그만 둬 사회복지사로 성장하지 못하고, 또한 발전의 기회도 없다. 그래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지자체와 중앙정부에 사회복지 정책들을 건의하자는 차원에서 뭉쳤다. 우리 지역에는 여성 사회복지 분야 모임조차 없다. 차제에 네트워크를 구축해 협의체계를 만든다면 지역 사회복지분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내건 약속은 사회복지사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훈련·연구사업, 사회복지사들의 법적·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연구사업, 여성들을 위한 정책개발 건의 및 개선방향 추진, 여성의 주도적 사회참여 활동을 위한 조직연계·권장사업, 여성의 정치세력화 실현, 지역주민의 여가·건강증진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이주여성노동자의노동권·모성권·건강권 보장을 위한 연구 훈련사업 등이다.

이 모임은 20명의 운영위원으로 출발했지만, 올 연말까지 다단계 식으로 3명씩 추천받아 80명으로 늘리고, 또 이 사람들이 추천하는 식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모임을 시작한 사람들은 사회복지 실천가들이지만, 모임 취지에 동의하는 사람과 봉사자들까지 받아들이겠다는 것. 다만 출범하면서 정한 취지가 흔들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쓴다는 것이 운영위원들의 말이다.

항간에는 ‘여성의 정치세력화’라는 용어 때문에 정치모임 아니냐는 말들이 있지만 이들은 전혀 아니라고 잘라 말했다. 이 처장은 “사회복지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이 우리들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순수한 입장에서 모인 것이지 정치색을 띤 모임이 아니다. 그래서 사업비 보조도 받지 않고 운영위원들이 50만원씩 사업자금을 만들었고, 월 3만원씩 회비를 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앞으로 이 모임을 사단법인으로 발전시키는 한편 사회복지 분야에 관한 교육·연구·강연을 활발하게 해서 충북의 대표적인 여성복지단체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신옥 회장의 말이다. “20명의 운영위원들이 우리지역사회에서는 리더들이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선배역할을 하고, 성평등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곳들을 개선하는 한편 사회복지에 관한 문제들을 중앙정부와 지자체에 건의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러나 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발을 디디고 내실을 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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