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영운동에서 신봉동의 대성 중학교를 다닐 때 일이다.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하던 나는 자전거에 하나의 가방이 또 있었다.
특히 여름철이면 항상 준비를 하고 다니던 것이 있었다.

요즘 개그 콘써트에서 우비 삼남매가 출연하여 ‘와~우’란 유행어를 퍼트리고있다.
우리는 ‘와~우’란 감탄사보단 우비 삼남매라고 더 알고 있다. 나도 그 시절에 비닐로 된 투명 우비를 가지고 다녔다. 자전거타기가 미숙하였던 때 인지라 한 손으로 자전거를 운전하면서 몰아쳐오는 강풍과  폭우를 막기에는 분명히 역부족이었다.

여름비가 심해지자 가방 속까지 빗물이 스며들기 시작 했고 매쾌한 냄새가 나더니 어느샌가 김치국물마저 가방에 배기 시작 하였다. 이런 나에게 선물이 하나 생겼다. 바로 우비였다.

비를 맞으며, 옷을 적시며 다니던 나는 조금은 덥지만 옷이 젖지않는 우비를 선물로 받은것이다.
자전거라는 나의 애마는 나 외에 책가방, 도시락가방 그리고  우비까지 뒷좌석에 실어야 했다.

현재도 오너드라이버이지만 그 당시에도 나는 오너 드라이버였다. 비를 안 맞는.

내가 보험을 하면서 느낀다.
보험은 비올때의 우비와 같은 존재이다. 우산보단 다소 부피도 있다.  하지만 비에 대한, 바람에 대한 보호를 원한다면 우비를 입는 쪽이 훨씬 유리하다.

부담이 되는 부분은 보험료이다. 하지만 부담에 대한 만큼 보장되는 부분이 보험의 보장이다. 내가 매일 우비를 준비하지않고 학교를 갔다면 나는 소낙비에도 옷을 적셔야 하고 장대비에도 옷을 적셔야한다. 하지만 우비가 항상 있었기에 즐거운 통학길이 되었다.

 지금도 무심천변을 지날때면 어린시절 나의 모습을 어딘서가 찾아보려한다. 아무런 걱정없이 밝은 미래를 설계하던 나를.
 (문의 011-353-7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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