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출신으로는 유일하게 이명박 정부 초대 내각에 내정됐던 이춘호 여성부장관이 전격 사퇴함에 따라 새정부의 '충북 인사 전멸'을 놓고 총선과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논쟁이 거세다.

청와대 수석과 내각 인선 과정에서 '충북 홀대론'이 부상하면서 겨우 이름을 올린 이춘호 여성부장관 내정자 마저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취임 전 첫 낙마라는 불명예까지 기록하자 충북 인재 부재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합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은 "애초부터 충북사람들은 언론용 들러리에 불과했다"며 "인사 홀대론을 넘어 이명박 정부에서 충북의 그림이 빠진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공격했다.

자유선진당 오효진 예비후보(청주 흥덕 을)는 "이명박 정부 내정자 중 충북출신은 이제 단 1명도 없다"며 "이명박 정부로부터 외면받은 충북이 4·9총선에서 두 번 버림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같은 충북 인사 홀대 문제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로부터도 제기되기 시작해 손인석 청주 흥덕갑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충북인물 바닥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나마 중앙무대에서 인재라고 할수 있는 인수위 출신들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예비후보는 이에따라 지역구에 내려와 4월 총선 공천장을 받으려는 공천신청자들은 정부로 복귀해 충북의 인맥 풀을 형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예비후보는 특히 "이같은 충북 홀대현상은 매우 우려스러운 일로서 남은 인사에서만이라도 충북을 적극 배려하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충북에서 17대 총선의 악몽을 반복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을 감출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은 "이춘호 내정자의 경우 아예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만도 못한 꼴이 됐다"며 "정치권도 이를 논쟁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먼저 반성하고 도민 전체가 근본적인 문제점을 인식, 이를 해결하는데 차근차근 나서야 할 때"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 장관 내정자 후임으로는 김태현 성신여대 교수와 함께 충주에서 초·중·고를 모두 나온 이봉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55)이 거론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정책관은 인수위에서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으며 보건복지부 차관에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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