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로 안방까지… 주부 대상 홍보효과 노려
조사업체 컴퓨터 한 대에 사무실 없어도 OK

ARS 여론조사는 비록 전화라는 간접수단을 통해서이지만 선거구민들의 안방까지 찾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공략이 어려운 주부층을 겨냥할 수 있어 더욱 위력적이다. 이에 반해 여론조사에 드는 비용은 후보자들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다가온다는 것.

ARS 여론조사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KT 회선과 자동발신장치만을 갖춘 채 선거를 이용한 ‘반짝 특수’를 노리는 경우다. 자동발신장치의 가격은 700~800만원 선이고 컴퓨터 한 대만 있으면 더 이상의 장비도 필요없어 별도의 사무실이 없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조사비용도 샘플 한 명에 최저 70원에서 150원 정도에 형성되고 있는데, 이번 총선에서는 110원을 내세운 Q업체가 저인망식으로 지역의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ARS 여론조사 비용은 응답자가 전화를 받는 경우에만 부과되는 것으로, 샘플 한 명에 110원을 기준가로 할 경우 1000명과 통화에 성공해도 조사비용은 11만원에 불과하다. 물론 여기에도 허점은 있다. 정작 전화를 받은 뒤에도 성실히 조사에 응하지 않고 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ARS 여론조사를 유력한 수단으로 이용한 경험이 있는 모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일단 전화를 받는다하더라도 유효샘플로 분류할 수 있는 응답자는 4~6%에 불과하다”며 “1000명 이상의 유효샘플을 추출하려면 그래도 200만원 정도는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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