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부터 오는 6월 5일까지 진행되고 있는 감사원의 충북도에 대한 정책감사가 정작 충북도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어 주변을 어리둥절케 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6일 10명으로 구성된 감사반을 파견, 충북도를 대상으로 농정분야 정책감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감사가 충북도청에서 이뤄지지 않고 농업기반공사 충북지사에서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어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더구나 충북도농업기술원 역시 만일에 대비해 원내에 감사장(監査場)을 설치했으나 감사반의 발길이 외면(?)해버리자 머쓱한 표정이다.

충북도는 “원래 감사장은 수감기관의 청사내에 설치되는 게 원칙이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됐다”며 “공무원직장협의회와 공무원 노조측의 예상치 못한 저항을 우려해 도청이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감사를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지난 주 느닷없이 감사장을 설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농업기반공사 충북지사는 감사반원을 모실 공간을 마련하랴 법석을 떨었으며, 충북도의 농정부문 공무원들은 ‘출장수감’에 나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감사원의 심약함 때문인지 아니면 진천군에 대한 감사에 나섰다가 곤욕을 치른 충북도의 지레 염려증이 만들어낸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부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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