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용택 옥천군수 “朴비어천가” 발언 파문
“육여사 따님 대통령됐으면” 군의회 문제제기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한용택 옥천군수가 지난달 29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의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돌출발언해 논란. 한 군수는 이날 옥천에서 열린 고 육영수 여사 숭모제 축사를 통해 “육 여사는 저의 친 이모와 함께 죽향초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이모님과 같은 분이다. 지난 일요일 아들과 딸을 데리고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 자식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니 육 여사라고 대답했다”며 고인을 추모했는데.

여기까진 좋았는데 돌연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의식한 탓인지 “육 여사의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옥천의 딸, 충북의 딸이 대한민국을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이끌기를 바란다”고 찬사를 쏟아냈다. 그러자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오늘은 선거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어머니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다. 군수께서 선거철이라고 너무 선거를 의식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오히려 한 군수의 ‘朴비어천가’가 머쓱해지는 순간이었다. 이에대해 옥천군의회는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한 뒤 한 군수의 발언을 ‘취중실언’으로 규정하고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군의원들이 “군수가 음주추태에 대해 공식사과할 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재개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한 군수는 서둘러 비공식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천시장 ‘누룽지론’ 소신발언 화제
고참 직원 겨냥 “누룽지까지 긁어먹고 갈 순‥”

엄태영 제천시장이 3일 원로(?) 공무원들에게 공개적으로 ‘용퇴’를 주문하는 발언을 했다. 엄 시장은 이날 제천시청에서 열린 정례조회에서 “1년이든 6개월이든 (일찍)용퇴해 주는 것이 후배 공무원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고 성취동기를 부여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새해 정기인사를 코앞에 둔 시점에 전 직원들 앞에서 고참 공무원들에게 명예퇴직 신청을 주문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는 이원종 전 충북지사의 용단을 치켜세우면서 “이 전 지사는 3선 가능성이 매우 높았지만 누룽지까지 다 긁어먹고 갈 수는 없고, 후배들 보기에도 자랑스럽지 않다며 용퇴했다”고 소개하면서 “떠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잘 구분하는 모습은 아름답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엄 시장은 이어 “그렇지만 (명퇴를)강요할 수는 없다”면서도 “공직 후배들에게 떳떳하고 자랑스런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시청내에서는 “자치단체장이 퇴직 1년도 안남은 고참직원들 때문에 인사의 큰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사권자로서 작심하고 소신발언을 한 것이며, 승진적체로 사기가 저하된 후배직원들의 속 심정을 대변한 것이기도 하다”며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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