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일 군수 사퇴시한, 무리한 선택 없을 듯

▲ 사진 왼쪽부터 김학헌 전 음성군청 과장, 박수광 군수, 이기동 도의원, 이필용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박수광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으로 인한 총선출마설이 그냥 ‘설’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복당이 다음 군수선거 후보군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수광 군수가 한나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한나라당에 복당했다. 이를 놓고 박 군수의 총선 출마설이 제기됐다. 박 군수가 총선출마를 선언하게 되면 보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이어 6개월여 남은 총선 출마 후보군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이 때문에 세간의 관심을 모았던 것인데 결국 박 군수의 총선출마설이 그냥 불발로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박수광 군수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과 지역정가에서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대선 결과를 보고 총선출마를 저울질 해 보겠다”는 인터뷰 내용이 보도되었고, 한나라당 공천이 확실시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모험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지역정가의 관측이 나오면서 박 군수의 불출마가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현역 자치단체장이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공직자선거법에 따라 선거일 120일 전에 현직에서 사퇴해야한다. 이로써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박 군수도 오는 10일까지 사퇴해야하는데 평소 박 군수의 신중한 정치적 행보로 봤을 때 불과 며칠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2년6개월여 남은 군수직 사퇴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군수의 인터뷰 내용을 보더라도 대선 결과를 보고 생각해 보겠다는 이야기는 이미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복당은 차기 군수선거 후보군 정리 차원
음성지역정가는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이 총선을 위한 복당이냐, 아니면 3선을 위한 복당이냐 의견이 분분하다. 일단 박 군수가 총선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이 차기 군수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나라당내 차기 군수선거 후보군으로 자천타천 김학헌 전 환경보호과장, 이기동 도의원, 이필용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이 후보군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들에게 박수광 군수의 복당은 차기 군수선거의 경쟁상대가 한 사람 더 늘었다는 의미 이상의 것이다. 이 후보군 가운데 한 후보는 박 군수의 복당 때문에 충북도당을 방문해 항의하기도 했다는 후문도 있다.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으로 차기 군수선거 당내 경선의 지각변동이 생긴 셈이다. 한나라당이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박 군수의 상대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나와 선전한 김학헌 전 과장에게 차기 지방선거에서 공천 우선권을 쥐어 주진 안을 것이다.

오히려 음성군수 현직에 있는 박수광 군수에게 프리미엄이 있을 것이다. 이 때문에 김학헌 전 과장의 당내 경선에 큰 장애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동 도의원에게도 차기 군수 출마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박수광 군수와 주요 지지기반이 같은 이기동 의원에게 박 군수의 복당이 가장 치명적이다. 평소 군수 보궐선거나 차기 군수선거에 출마할 것을 시사해 왔던 이 의원은 이번 복당으로 군수선거 출마에서 도의원 3선 도전으로 조타수를 움직여 항로를 바꿀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상대적으로 이필용 도의원은 박 군수와 지지기반이 전혀 다르다. 이필용 의원에게는 당내 경선이 오히려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 당내 경선에서 적수를 물리치고 편안한 본선을 치를 수 있다는 지역정가의 견해가 중론이다.

또, 지난 지방선거 한나라당 경선에서 김학헌 후보에게 고배의 쓴잔을 마신 조용주 변호사도 총선과 차기 군수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총선에 나섰다가 당내 경선이나 본선에서 낙마할 경우 치명적인 이미지 손상을 입게 된다. 이 때문에 더욱 신중해 진다. 어쨌든 차기 군수선거에 출마하려면 박 군수와 경선을 피할 수 없다. 조 변호사도 박 군수의 복당이 꽤나 신경 쓰일 것이다.

이처럼 유력 후보자들이 당내 경선부터 힘든 싸움으로 본선에 나서지도 못할 불운을 겪지 않기 위해서 군수선거에 나서기를 꺼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 군수의 복당 약될까? 독될까?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이 차기 군수선거에 출마할 후보군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오히려 복당이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는 이들도 많다.
이기동 도의원과 이필용 도의원은 평소 지역구 관리를 하면서 당원들을 극진히 챙겨왔다. 이들의 아성을 깨고 당내 경선에서 박 군수가 승리하리라고 낙관하는 이들 또한 많지 않다.

오히려 지역정가에서 이기동 의원과 이필용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박 군수를 이기고 본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만약,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는 모든 후보들이 당내 경선에 참여했을 경우 당원 밀도가 높은 금왕지역을 지지기반으로 하는 이필용 도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박 군수의 복당이 자신한테 약이 될지 독이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통합민주신당 대항마 부재론
2년 남짓 남은 지방선거를 두고 벌써부터 차기 군수후보를 거론하는 것은 좀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박 군수의 한나라당 복당으로 후보군에 지각변동이 생긴 만큼 주민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음성군 관내 유력 정치인 가운데 군수 출마를 가늠하고 있는 후보들의 대부분이 한나라당에 집결해 있다. 그래서 한나라당내 경선 후보군에 주목하게 되는 것이다. 큰 변수가 없는 한 당내 경선이 본선 결과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이렇게 김학헌 전 과장, 박수광 군수, 이기동 도의원, 이필용 도의원, 조용주 변호사 등 유력 후보가 한나라당에 밀집해 있다.
반대로 통합민주신당은 한나라당 후보에 맞설 대항마를 쉽게 찾지 못할 수도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선전한 이원배 후보가 다시 나설지 의문이지만 현재로서 통합민주신당 소속으로 차기 군수선거에 나서겠다는 후보는 없다.

한나라당은 옥석을 가리기 위해 경선을 치르지만 통합민주신당은 2년여 남은 지방선거를 위해 적수다운 적수를 찾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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