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위마다 위령탑 세워져… 푸옌성 민간인 학살 상처 간직한 곳
베트남은 어떤 나라일까. 베트남 교류를 다녀와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다. 오토바이, 아오자이, 쌀국수, 호치민 등등. 이미 베트남은 상징하는 코드들은 뚜렷해 보인다. 경제 개방이후 중국을 잇는 아시아의 떠오르는 태양이 된 베트남.
중학생 교과서에 고장 역사에 대한 한 부분이 나오고, 심지어 자장가를 불러서 아이들에게 전파한다. 푸옌성은 겉보기엔 벼, 사탕수수가 유명한 전형적인 농촌마을이지만, 역시 전쟁의 상흔을 간직한 곳이다. 2003년 한겨레 신문사는 기금을 모아 이곳에 한베트남 평화공원을 조성하기도 했다. 푸옌성이 최근 새롭게 건립한 난산 위령탑에는 20세기 이후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은 14000명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있다. 레끼만 푸옌성 부주석은 “성 차원에서는 국립묘지가, 현 차원에서 집단묘지가 있다. 총 106개의 위령탑이 있는데, 이는 미래세대에게 자유를 얻기 위한 조상들의 희생정신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하루에도 수천명의 참배객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도종환 청주민예총 지회장은 “문화예술교류가 씨앗이 돼 경제교류와 지자체 차원 교류를 이끌어냈다. 또 충북뿐만 아니라 공간이 확대돼 제주 민예총 및 4.3항쟁 관련 시민단체들과 연대를 모색 중이다. 성공적인 교류는 호아빈 초등학교장의 말처럼 정신적인 교류이고, 마음의 변화다”고 말했다.
충북도와 푸옌성이 친구가 된 날
한·베 우호협정 교류서 체결…언어 강사 파견 및 연락사무소 설치
지난 9월 6일 충북도 방문단과 충북민예총 대표단은 푸옌성 인민위원회에서 향후 교류에 대한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회의에 충북도는 노화욱 정무부 지사와 통상외교팀 관계자및 조철형 충북테크노파크 반도체센터장, 김상조 국제종합기계 사장, 변상태 대청개발 회장, 전응식 대원건설 전무이사, 현대 미나신 이승우 대표, 이시철 SET엔지니어링 사장, 전대주 한-베트남 상공회의소 전임회장 등 경제 인사들이 참석해 경제교류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했다.
이날 체결한 우호협정 교류서에서는 △상호 푸옌성과 충북도에 베트남어를 가르칠 수 있는 강사 파견 △충청북도와 푸옌성 연락사무소 설치로 투자 관광 문화 정보 교류 활성화 △자매결연 시행 등의 내용이 있었다.
레끼만 푸옌성 부주석은 “당장 기구마련이 어렵다면, 우선 온라인상에서 교류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충북도 통상외교팀 관계자는 “온라인상구축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또 일본과 중국 등과는 공무원 파견 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인력 파견도 고려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또한 ‘농업의 선진화 기계화’를 외치는 푸옌성과 충북의 기업 국제종합기계상사가 연결돼 앞으로 교류가 더욱 기대를 낳는다는 것.
이날 양 도 관계자들은 “우호교류협정 내용은 일년 동안 시간을 갖고 논의해 나가자”고 합의했다. 또 노화욱 지사는 “문화예술교류가 바탕을 이룬 만큼 돈의 교류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교류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마지막으로 전했다. 한편 양 측 대표단들이 준비한 선물이 예상치 못하게 모두 나전칠기 제품이라 ‘우정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