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BSC성과관리시스템 실효성 의문

충북도가 2억 58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용역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BSC(성과 관리) 지표개발 용역'에 대해 실효성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얻기 위해 BSC를 도입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모호하고, 기존의 평가시스템과 차별성을 찾을 수 없다는 데 기인한다.

충북도는 21일 이재충 행정부지사 주재로 'BSC 지표개발 추진상황 중간보고회'를 갖고, 올 상반기까지 BSC 성과관리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하지만 서울에 소재한 용역사인 웨슬리퀘스트사가 발표한 이날 용역보고회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미흡한 것으로 지적돼 '실패작'이란 평가가 중론이다.

당장 고객(도민), 재무(예산), 업무, 직원의 학습 등 4개 부문에 대한 균형적인 관점에서 평가지표가 개발돼야 하는 데도 불구하고, 업무 수행에 치중된 지표개발에 머물러 기존 평가시스템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3억여 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단지 평가지표 개발에 그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도민들이 충북도정에 대해 얼마만큼 만족하느냐에 대한 관점보다, 충북도가 도민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난을 샀다.

더구나 도민의 귀중한 세금으로 충당되는 예산이 얼마만큼 적정하게 집행됐는지에 대한 평가지표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지 않아 '하나마나'한 성과관리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을 자초했다.

때문에 고객의 만족도나 예산 씀씀이보다 업무추진상의 대과(大過)여부 등에 머무르는 용역에 대해 실효성 논란을 비켜가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된다.

또한 BSC를 도입한 이후에 조직개편이 이뤄져야 업무의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는 데도 불구하고, 이미 지난달 사상초유의 대규모 조직개편이 이뤄진 터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효율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도정 성과(成果)에 대한 관점과 업무수행 관점의 구분이 모호해 '수박 겉핥기' 식 용역에 머물렀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강태원 충북도의회 의원은 "충북발전을 위한 비전을 전략적 경영관리기법으로 새롭게 개발한 측면은 바람직하다"며 "하지만 도입취지가 모호해 BSC를 도입하려 했던 배경에 대한 진지한 숙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재충 행정부지사는 "앞으로 BSC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건설적인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가장 이상적인 성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BSC란?

'Balanced Scorecard(균형성 과표)'의 약어이며,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성과목표와 지표를 설계하고, 추진상황을 모니터링하면서 지표간 인과관계를 분명히 설정함으로써 성과를 극대화하는 조직경영기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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