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충 원 선진미래 충북포럼 회장

정 지사 후원회장이어 계속되는 정치행보 ‘주목’
“교육감 직접 선거 출마 생각없고 좋은 사람 돕고 싶어”


   
지난달 27일 이명박 전 시장의 ‘선진미래 충북포럼’이 창립식을 갖고 이충원 전 충북대 교수(72)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30일에는 박근혜 전 대표의 ‘비전 충북포럼’이 창립식을 갖고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 의장, 이정균 전 한빛일보 편집국장과 함께 홍성후 충북대 정외과 교수와 변재경 충북대 체육과 교수를 공동대표로 뽑았다.

언론에서는 두 단체의 대표 가운데 이충원 회장과 이정균 대표에 주목했다. 이 회장은 연말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교육감 직접선거 출마가능성이 점쳐졌다. 이 대표는 언론계를 마감하고 다시 정치계로 물꼬를 트는 전환점으로 판단됐다. 31일 이충원 회장으로부터 정치단체 참여 경위와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창립식하기 이틀전(25일)에 아는 제자, 교수 몇사람이 찾아와서 무슨 포럼을 조직하는데 참가해 달라고 했다. 무슨 교수가 부동산 발제를 하고 이명박씨도 초청했다고 해서 난 그저 ‘늙은 사람을 불러줘서 고맙다, 이명박씨를 초청하는 걸 보니 능력도 좋다’고 대답했다. 이씨의 정치 후원조직인 줄은 전혀 몰랐는데 그쪽에서 ‘기왕 발을 디디셨는데, 우리들을 앞에서 이끌어 주십시오’ 하길래 가볍게 생각하고 수락했다. 그런데 행사장에 가보니 상당한 인사들이 참여해 나도 깜짝 놀랐다”

이명박 전 시장을 행사장에서 첫 대면했다는 이 회장은 이후 자신에 대한 정치적 편가름 보도에 대해 부담스러워 했다. “‘어’하고 보니 언론에서 자꾸 이명박씨 편이라고 해서, 입장이 아주 거북하다.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학자로써 개인적으로 다른 체제의 정권교체가 되기를 바라는 심정이다. 경위야 어떻든 기왕에 맡게 됐으니, 이명박 후보가 선거에서 충북에 필요한 공약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할 생각이다”

교육감 직선제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거듭거듭 고사의 뜻을 밝혔다. 한마디로 ‘현재로선 생각이 없고 그런 생각을 해선 안된다’고 대답했다.다만 '좋은 분들을 돕는 일은 하고 싶다'는 것.

이 회장은 작년 5·31지방선거에 정우택 지사의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정 지사 취임 이후에는 논공행사 차원에서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 후보로 거명되기도 했다. “정 지사도 전혀 모르는 사이였는데, 아는 사람 부탁으로 조건없이 도와준 것이다. 나야 주변에 몇만원씩 작은 돈을 모금한 것 뿐이고, 정 지사 본인이 청렴해서 후원회장으로 어려운 일은 없었다. 선거 끝난뒤 주변에서 지사를 찾아가서 무슨무슨 얘기를 하라는 식으로 채근했는데, 자진해서 내가 뭘 요구해 본 적은 없다” 적십자사 충북지사 회장직에 대해 재차 질문하자 “지사가 먼저 얘기했다면, 부족하지만 할 수도 있었지”라며 아쉬운 심정의 일단을 드러내기도 했다.

5·31지방선거 당시 이 회장과 중부건설 김현배 대표가 공동 후원회장을 맡아 4억8683만원을 모금해 상대 진영인 한범덕 후보의 모금액 2억4892만원을 2배나 앞질렀다. 이후 후원회원 20여명은 매달 정기모임을 갖고 있으며 이 회장이 좌장을 맡고 있다는 것. 정치권 주요 참석인사는 윤경식 전 국회의원, 김진호 전 충북도의회 의장, 이원호 전 한나라당 사무처장, 홍익표 특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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