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연대, 12일부터 하루도 안 빠지고 모이는 이유

복지여성국장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도내 여성단체의 행동은 지난 12일부터 계속되고 있다. 충북도에서 11일 김양희 내정자를 발표한 다음 날이다.

충북여성민우회·충북여성장애인연대·충북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청주여성의전화·충북성매매상담소 늘봄·청주YWCA·충북이주여성인권센터·충주여성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옥천여성결혼이민자가족지원센터 등 9개 단체는 ‘복지여성국장 정실인사 철회를 촉구하는 여성단체연대’(이하 여성단체연대)를 구성하고 기자회견, 집회, 도의회 방청 등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행동 사이사이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도 복지여성국장 임명 철회를 주장하는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었다. 여성단체연대는 거의 하루도 쉬지 않고 모였다. 이들은 보도자료에 ‘우리의 행동은 충북도지사의 부적절한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고 밝혔다.

최근들어 여성단체가 이렇게 결집된 적이 없었고 2주일 가량 지속됐다는 점에서 이들의 행동은 단연 눈에 띈다. 더욱이 이재충 행정부지사가 최미애 도의원에게 복지여성국장 인사와 관련해 폭언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여성단체연대의 비난 수위는 더 높아졌다.

김미경 청주YWCA 여성상담소장은 “이 문제는 개별 이슈가 아니고 복지여성정책에 관한 총체적인 사안이라 중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충북도 복지여성정책 책임자로 누가 오느냐는 것은 앞으로 정책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그동안 암암리에 보은인사를 해온 정우택 지사의 인사정책이 일시에 폭발한 것이어서 타 사회단체의 동의를 얻고 있다.

복지여성국장은 이 분야 전문가를 데려와야지 지사 입맛에 맞는 사람을 쓰는 게 말이 되는가. 우리는 지사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발적인 일도 아니다. 계획된 일로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소장은 “이 정도로 여론이 악화되는데도 정 지사는 들은 척도 하지 않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가 복지여성국장 내정자가 부적합하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고, 임용 철회를 촉구하자 임명해 버렸다.

오기정치, 자존심 대결의 좋은 예다. 정 지사는 선거 때 시민사회단체에서 정치자금 문제를 거론하자 자존심이 상한다는 식으로 대응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다. 정치인 지사라고 모두 여론을 묵살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이들의 단체행동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 홍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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