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사수, 당원조직 준비하는 정균영씨
열린우리당 혁신운동 충북본부 오는 20일 출범

   
열린우리당의 진로를 놓고 비례대표인 강혜숙 의원을 제외한 도내 지역구 의원들이 통합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 옛 개혁당과 노사모 출신 당원들이 당 사수를 내세우며 ‘열린우리당 혁신운동 충북본부’를 결성한다.

열린우리당 혁신운동 충북본부는 오는 20일 오후 3시 도당 대회의실에서 70여명의 당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들은 비록 당내 주류는 아니지만 지난 대선에서 ‘각본 없는 드라마’를 연출하며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주축들로, 상황에 따라서는 도내 국회의원들과 당의 진로를 둘러싸고 대립각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혁신운동 충북본부의 산파로 실무간사를 맡고 있는 정균영(45) 자치분권연구소 사무처장은 청석고와 중앙대를 졸업한 뒤 미국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으며, 한때 서울에서 벤처기업을 경영하다가 고향인 청주에서 마을신문을 발행한 독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2003년 서울 생활을 접고 청주로 내려와 자치분권과 마을공동체 실현을 기치로 한우리신문(구 우리신문)을 발행했으나 경영난으로 실험에 그친 채 2년만에 폐간한 것.

그러나 이 과정 속에서 자치분권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는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인연을 맺게 됐고, 최고위원 경선 등을 도우면서 김 전 장관과 정치적 동지가 됐다. 정 사무처장이 몸담고 있는 자치분권연구소(소장 이민원)도 2003년 9월 김 전 장관이 한총련의 미군부대 시위와 관련해 한나라당의 해임건의안이 가결되면서 물러난 뒤 설립한 것이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이 연구소의 상임 고문을 맡고 있다.

따라서 이날 출범식에도 당 사수파를 대표하는 김두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신기남 전 당의장 이광철 의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정 사무처장은 “다음달 14일 개최될 전당대회가 통합신당과 수임기구 구성을 전제로 치러질 경우 이를 저지할 방침이며 당 민주화의 시금석인 기간당원제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사무처장은 특히 “우리가 사수하자는 것은 열린우리당이라는 당명이 아니라 창당정신과 정체성을 회복하자는 것”이라며 상대진영을 향해 “본질을 흐리는 쓸데없는 정치공세를 자제하라”고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혁신운동 충북본부의 준비위원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단양군수 출마를 준비하다 전략공천에 밀려 뜻을 이루지 못한 김광직 도당 문화특별위원장이 맡고 있으며 강혜숙 의원이 고문을 맡고 있다.

이밖에도 최금락 증평군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손현준 전 청주시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최미애 충북도의회 의원, 김남식 충북도당 정책위 부위원장, 박준선 증평군의회 의원, 조성모 제천나눔운동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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