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세 의장 등 도의원 4명 출사표 눈길

한나라당이 12월8일 청주 상당, 충주, 진천·증평·괴산·음성 등 공석중인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한대수 도당위원장 등 모두 15명이 공모에 응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청주 상당에 한대수 도당위원장(62), 오장세 충북도의회 의장(51) 등 2명이 공모에 응했고, 충주는 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54), 이승일 전 교통안전공단이사장(60), 허세욱 전 자민련 사무총장(61), 류호담 충주시의회 의원(64), 심흥섭 충북도의회 부의장(44), 비공개 1명(현직 공무원) 등이다.

또 진천·증평·괴산·음성 조직위원장 공모에는 김경회 전 진천군수(54), 양태식 (주)코리아덕 대표(45), 김종호 전 국회의원(71),김영길 변호사(55), 이기동 충북도의회 의원(47), 이필용 충북도의회 의원(45), 조용주 변호사(45) 등이 응했다.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은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의 심의를 거쳐 내년 1월 안으로 최종 확정하게 된다.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오장세 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도의원 4명이 공모에 응한 것과 칠순을 넘긴 6선의 김종호 전 국회부의장이 다시 정치재개를 선언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청주시장 후보경선에서 우여곡절 끝에 분루를 삼켰던 김진호 전 도의회 의장이 공모에 응하지 않은 것도 화젯거리다.
당원협의회 조직위원장은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옛 지구당위원장)의 직무를 대행하는 직위로 중앙당에서 임명한 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들의 선출 과정을 거쳐 운영위원장을 맡게 된다.

총선은 나중 일 대선이 먼저
한나라당 충북지사 경선에서 정우택 현 지사에게 완패한 뒤 절치부심해 왔던 한대수 도당위원장은 6월23일 도당위원장 선거에서 윤경식 전 의원을 압도적인 표 차로 누르고 재기에 성공했다.

도지사는 그렇다치고 16대 총선에서 홍재형 의원에게 패한 전력이 있는 한 위원장으로서는 이번에 상당구 조직위원장을 맡게될 경우 설욕전을 벌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그러나 한 도당위원장은 자리가 자리인 만큼 이번 조직위원장 공모와 관련해 2008년 총선보다는 1년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방점을 찍었다.

한 도당위원장은 “내가 도당위원장을 하고 있는데 마침 상당구 자리가 비어있고 출마경험도 있어서 원서를 냈다”고 전제한 뒤 “일단은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회의원선거는 그 다음 문제”라고 말했다. “운영위원장이 된다고 해서 공천을 딴다는 보장도 없다”는 것이 한 도당위원장의 부연 설명이다.

한 도당위원장은 또 “상당구 조직이 오랫동안 방치돼 있었던 만큼 당원을 추스르고 좋은 사람들을 영입하는 등 해야할 일이 많다”고 사실상 자신의 당선을 기정사실화 했다. 한 도당위원장의 거주지가 흥덕구 복대동인 점에 시비를 거는 사람도 있지만 당락의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도당위원장은 “현재는 주소지만 상당구로 옮겨놨지만 조만간 아예 주거를 옮길 생각”이라고 해명했다.

도의원들의 도전, 성공할까
이번 공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오장세 도의장 등 도의원들의 도전이다. 공천제도가 민주화되면서 운영위원장 자리가 공천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총선에 뜻을 두지 않고 조직위원장 공모에 응했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가 재개된지 10년을 넘어서면서 전국적으로는 계단을 밟아 올라가듯 지방의원에서 국회의원으로 신분상승이 이뤄진 경우가 종종 있지만 충북에서는 이같은 선례가 없다. 충북도의원으로 맹활약을 펼쳤던 김춘식, 윤병태 전 의원이 16대 출마를 염두에 두고 사무실까지 냈지만 결국엔 출마조차 하지 못하고 정치인생을 일단락 지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오장세 의장은 이에 대해 “기회가 닿으면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총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 의장은 또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도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문제도 있기 때문에 섣불리 결정할 수도 없다”고 말해 어찌 됐든 총선 출마와 관련해 진지한 고민이 있었음을 드러냈다.
상대가 한대수 도당위원장이라는 점에서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 그렇다보니 구색을 맞추기 위해 공모에 응한 것이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있다.

오 의장은 “모든 당원에게 기회는 열려 있고 내가 굳이 들러리를 설 필요는 없지 않냐”며 이같은 추측을 부인했다. 오 의장은 사석에서 “나라고 못할 게 있냐”며 총선 도전 의사를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 이재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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