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직 신설 주장하는 오장세 충북도의회의장
오장세 충북도의회 의장은 보좌관제 논란 한 가운데 있었다. 오 의장은 지난 7월 8대 의회 상반기 의장에 당선된 뒤 “의원들이 원하는 의원 유급제 현실화, 보좌관제 도입, 의회 사무처 직원 인사독립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집행부에 보좌관제 도입을 위한 예산을 요청한 적도 없는데 언론에서 집행부와 팽팽한 긴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오 의장은 “광주시에서 열렸던 전국시·도의장단협의회에서도 보좌관제를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하려면 보좌관이 필요하다는 게 의원들의 생각이어서 상임위원장단회의를 소집해 상임위별로 2명씩 보좌관을 배치하는 것을 제안했으나 찬반이 엇갈려 유보됐다.
의원들은 이왕 한다면 의원당 1명씩 보좌관을 두자는 의견이었으나 나는 그렇게 하기는 힘들다고 보았다. 그래서 유보한 채 해외 연수를 가면서 사무처 직원들에게 한 번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더니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언론에 터져 나온 것”이라며 “예산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고 분개했다.
따라서 앞으로 자신의 임기 동안 벽돌 한 개 놓는다는 심정으로 법 제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그는 “도의원이 자질이 부족하다고 야단인데, 일을 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그런 말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어떻게 1명의 의원이 직원 100명이 넘는 3~4개 실·국을 담당할 수 있겠는갚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오 의장은 대안으로 의회 사무처의 인사권 독립을 꼽았다. 현재 각 상임위에는 전문위원 1명과 직원 3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집행부 소속이다보니 원활한 업무협조가 안된다는 것. 오 의장은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이 독립되지 않으면 의회는 절름발이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국회처럼 의회직을 신설하자는 것이다.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이 집행부에 있는데 일을 열심히 하겠는가. 전문위원실은 구조적으로 일을 잘 할 수 없다. 의회직을 신설해 의회에서 뽑아 써야 한다.”
실제 모 상임위 전문위원실 직원들은 모 의원이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려고 하자 우회적으로 방해를 했다는 후문이다.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인사권 독립문제는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홍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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