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부는 개방됐는데 도의원이 '폐쇄형' 지향(?)

충북도가 민선4기 도정 역점시책인 '경제특별도' 건설을 역동적으로 추진하고, 새로운 행정수요 변화에 효율적인 부응한다는 취지아래 추진 중인 조직개편을 앞두고 찬반양론이 분분해 난항이 예상된다.

팀제 도입을 놓고 '시기상조'라는 의견과 정부부처에서도 '실패한 정책'을 굳이 도입할 필요가 있느냐는 혹평이 나돌고 있는 데다, 새롭게 신설할 복지여성국장 자리에 대해 '외부 영입', '내부 승진'을 놓고 격론이 오고가는 등 개편도 하기 전부터 심각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실제 1일 충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의 '충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과 '충북도 지방공무원 정원 조례 전부 개정 조례안'에 대한 심사에서는 '기구' 및 '정원'보다는 복지여성국장 자리를 '개방형'으로 할 것이냐, '폐쇄형'으로 할 것이냐를 놓고 설전이 오고갔다.

이번 조직개편이 경제특별도 조기 건설을 위한 '경제투자본부' 위상 강화와 지역간 불균형 해소를 위한 '균형발전본부' 신설, 성과지향적 팀제 도입, 유사기능의 통·폐합 등에 효율적인 조직을 만드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데도, 마치 복지여성국장 자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냐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착각될 정도.

이날 조례안 심사과정에서 박재국 의원(청주4선거구)은 "개방형은 좀 더 시일을 두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폐쇄형(내부승진)을 주장했고, 연만흠 의원(증평2)도 "외부에서 영입할 경우 리더십과 통솔력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가진 내부 조직이 승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연 의원은 특히 "하위직 공무원들도 언젠가는 그 자리 (복지여성국장)에 올라갈 수 있는 희망을 갖도록 해야 한다"며 폐쇄형 관철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종호 의원(제천1)도 "외부인사 영입은 특수한 전문지식이 필요한 분야에 대해 시행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곽연창 도 자치행정국장은 "정부부처는 30%, 지방정부는 20%가량을 개방형으로 해야 한다는 게 정부방침이기도 하다"며 의원들의 폐쇄형 주장에 대해 난색을 표명했다.

곽 국장은 또 "복지여성국장은 복지분야와 여성분야를 모두 관장해야 하는 만큼, 꼭 여성이 맡아야 한다는 논리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개방형은 공직사회에 새로운 분위기를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곽 국장은 그러나 의원들의 폐쇄형 주장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여성권익과 여성조직, 기능 보강 차원에서 많은 분이 공감하는 쪽으로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도청 공직사회에서는 "외부영입과 내부승진은 모두 일장일단이 있다"며 "복지여성국장에 대해서는 개방형과 폐쇄형을 둘 다 열어놓으면 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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