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적한 도내 현안 외면, 출범 4개월만에 전원 외유

올해 처음 유급제로 전환된 지방의원들이 제 밥그릇 챙기기와 관광성 해외연수 등 못된 구태부터 따라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충북도의회 오장세 의장을 비롯 산업경제위원 7명, 사무처 직원 3명 등 11명은 이집트·그리스·터키 등 지중해 연안 국가를 둘러보기 위해 9박10일 일정으로 8일 출국했다.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아테네 시의회 등을 방문하기로 했지만 이는 '구색 맞추기'에 불과하고, 실제는 '외유성 관광'이 목적이라는 게 도의회 안팎의 시선이다.

오 의장의 경우, 지난 8월 28일부터 9월 2일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자매결연 2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충북도 대표단의 일원으로 미국을 다녀온 데 이어 지난 9월 4일 흑룡강성 자매결연 10주년 기념행사를 위해 중국을 다녀온 뒤 벌써 3번째 외유다.

특히 행정자치부 훈령인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그 해에 책정된 국외 여비는 다음해로 이월되지 않는 점에 착안, 이번에는 산업경제위원회 해외연수에 동행해 오 의장의 '외유성 해외연수'에 대한 눈총이 고조되고 있다.

앞서, 관광건설위원회 소속 의원 8명도 의회 사무처 직원들을 대동하고 지난 3일 네덜란드 등으로 외유를 떠났으며, 이들은 오는 10일 귀국할 예정이다.

충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의원 8명도 지난 9월 18일부터 10박12일의 일정으로 의원 1인당 482만 7000원을 들여 그리스·터키·이집트 등 3개국을 다녀왔으며,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의원 7명 역시 같은 달 19일부터 8박10일 일정으로 의원 1인당 291만 원을 들여 호주와 뉴질랜드 등 2개국을 다녀왔다.

도의원들은 지난 7월 개원 이래 2차례의 임시회와 1차례의 정례회를 연 것이 고작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경기침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로 향하는 이들을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선 또한 곱지 않다.

게다가 혁신도시 분산배치,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행정중심복합도시 충북지역 건설업체 참여, 내년도 정부예산안 확보, 하이닉스 청주공장 증설 등 산적한 도정 현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점에서 현안은 뒷전인 채, 해외연수에 눈 먼 지방의원들의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태.

도의회 관계자는 "지방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충북도의회에만 국한된 사항이 아니라, 전국적인 공통 사항"이라며 "지방의원의 국외여비 연간 사용 한도액이 의장·부의장은 180만 원, 의원은 130만 원으로 정해져 있어 나머지 초과비용은 의원 개개인이 부담키로 했다"고 애써 해명했다.

행정자치부 훈령인 '지방자치단체 예산편성 지침'에 따라 기초의원의 국외여비가 연간 의장·부의장 180만원, 일반의원 130만 원으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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