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미지구 개발 불투명, 경영여건 악화 실태파악

충북도가 자본금 533억원을 출자해 올 3월 설립한 충북개발공사가 제8대 충북도의회의 첫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도 본청과 산하기관, 지방공사와 출연법인을 대상으로 8대 의회 개원 이후 첫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도의회 기획행정위는 오는 24일 충북개발공사에서 열릴 행정사무감사에서 올 한해 예산과 재무제표(대차대조표.손익계산서), 인건비 현황, 호미지구 사업 현황 등에 대해 집중적인 감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필용 기획행정위원장은 "충북개발공사는 설립 이후 사업 실적이 전무한데다 앞으로 3~4년 동안 운영 실적도 불투명하다"며 "충북개발공사의 실적이 전무한 만큼 인건비와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중점적으로 따져 보겠다"고 강조했다.

도의회가 도내 공영개발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된 충북개발공사를 집중적인 감사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공영개발방식인 밀레니엄타운의 기존 사업이 사실상 무산된 데 이어 충북개발공사의 첫 사업인 호미지구 개발사업도 순탄치 않기 때문이다.

충북개발공사는 정우택 지사 취임 이후 청주시 주중동의 밀레니엄타운 사업이 재검토되자 수익성이 없다며 이 사업에 불참키로 결정한 상태다.

충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밀레니엄타운 조성을 위한 의견수렴회에서 "채산성을 위해선 100만명 가량의 인구가 형성돼야 하지만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대중골프장 건설 등 기존 사업 계획대로 밀레니엄타운을 조성할 경우 수익성을 낼 수 없을 뿐더러 연간 79억원의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충북개발공사는 첫 사업으로 청주 동부우회도로 인근 자연녹지지역인 용담(호미)지구 11만2500㎡(3만4000평)를 대상으로 택지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뒤 민간개발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결국 도는 민간개발 방식의 택지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호미지구도시개발사업추진위원회'가 오는 12월까지 주민 2/3의 동의를 얻어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충북개발공사의 택지개발계획과 비교해 개발사업자를 선정키로 하고 한 발 물러섰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충북개발공사가 첫 사업으로 시도한 호미지구 택지개발도 재검토 위기에 있다"며 "향후 경영이 계속 어려워 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인 만큼 실태 파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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