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원·최미애 의원, 정책 허점 집중부각

충북도의회 초선 의원들의 신선한 반란이 시작됐다. 초선 의원들은 생산적인 도정 감시 및 견제를 위해 '공부하는 의회상 구현'에 발벗고 나서는 등 달라진 풍속도를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19일 충북도의회 제254회 임시회 2차 본회의를 통해 도정질문에 나선 강태원·최미애 의원은 모두 초선 의원. 20일 제3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나서는 민경환·김법기 의원도 5·31 지방선거에서 의사당에 첫 발을 내디딘 초선이다. 이들은 살아있는 민의 대변을 위해 밀도 있는 도정질문을 준비해왔다는 게 의사당 안팎의 평가다.

지난 7월 개원한 제8대 충북도의회 의원 중 초선 의원은 16명. 이들은 재선(12명)·3선(3명) 등 내로라 하는 선배의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의회의 본분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갈 좌표를 찾기 위해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원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민선 4기 도정목표인 '경제특별도' 건설을 위해 행정경험과 도정 전반에 대한 노하우에 대해 전수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원종 전 지사와 아름다운 동행에 나설 것을 정우택 지사에게 주문하는 등 색다른 질의형태를 선보였다.

강 의원은 또 지난해 12월 23일 혁신도시 선정이후 300여일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혁신도시 분산배치, 충북도내 최대 노사분규 사업장으로 꼽히는 하이닉스 매그나칩 사내하청문제, 끊이지 않는 지역 주민간 갈등은 '충북도의 대응능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며 신랄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최미애 의원은 미흡한 충북도의 여성인적 자원 개발정책을 질타하며, 기본계획 및 실행계획 수립을 촉구했다.

최 의원은 "그동안 여성정책 수립에 필수적인 기초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여성인적자원개발에 대해 도정의 허상을 조목조목 꼬집었다.

이날 초선의원들의 도정질문을 바라본 공직자의 상당수는 "과거 재탕·삼탕 반복되던 도정질문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을 보았다"며 "앞으로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일방적인 주장으로 의사진행을 지연시키던 도정질문의 폐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도정질문의 '옥의 티'는 역시 재선의원의 보충질의에서 비롯됐다.

박모 의원은 이날 보충질의를 통해 20일 예정된 도정질문 내용을 미리 질의해 빈축을 자초했다. 이미 배포된 도정질문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공무원 A씨는 "과거에는 지역 이기에 함몰돼 광역의원의 본분을 망각한 도정질문에 상당시간을 할애하거나, 사실과 동떨어진 애매한 질문으로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초선의원들이 대거 의회에 진출하면서 다선 의원들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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