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한 생각, 한 즈믄 스물 셋.

마법에 걸린 백설공주에게 백마 탄 왕자가 와서
입을 맞추자 마법이 풀린다는 이야기
야수의 겉모습보다 그의 진실을 보고 사랑에 빠진 미녀에 의해
본바탕 자신의 모습을 되찾게 된다는 이야기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이 이야기들에는
묘한 함정이 있습니다.
그건 성차별을 유도하는
그야말로 마력(魔力)을 지닌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 나는 한 상상에 빠집니다.
못생긴 여자를 잘난 한 남자가 지극정성으로 사랑하여
그 여자의 삶이
마침내 한 송이 우아한 꽃으로 피어난 이야기 말입니다.

어떻게 보거나 지금까지는
여성들의 무한희생,
또는 남성 없이는 살 수 없다고 하는 절대의존이 지배적인 가치관
하여 그 여성이 해방될 수 있는 갖가지 이야기들이
머리 속에서 즐거운 상상으로 꿈틀대는 아침,

그 해방을 통해 성평등이 이루어지고
그래서 절름발이 사랑이 아닌 건강한 사랑이 가득한 세상,
절름발이 사랑이 아무리 아름다워 보여도
그런 사랑이 보편적인 세상 역시 절름발이라는 현실을 보며
즐거운 상상은 끝이 납니다.
하늘엔 구름마저 가득한 아침
그렇지만 모든 살아있는 목숨살이들이
가을의 가뭄이라는 이 혹독한 시련을 견디고
다시 피워올릴 세상은 어떤 것인지를 찾아서
내게 주어진 하루라는 강을 건널 것입니다.

날마다 좋은 날!!!
- 들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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