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수·이 서장 자리옮겨 20분가량 대화, 파문 확산

한용택 옥천군수와 이호균 옥천경찰서장이 유봉렬 전 옥천군수와 '용봉탕 오찬'을 한 후 별도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선거법위반 수사와 관련성을 부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 군수와 이 서장은 '용봉탕 오찬'이 있는 지난 4일 낮 12시 40분쯤 식사를 마친 후 음식점 내 다른 방으로 자리를 옮겨 약 20분 가량 대화를 나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오찬을 한 영동군 심천면 k음식점 관계자는 9일 "일행들이 식사를 마친 후 한 군수와 이 서장이 자리를 옮겨 2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며, "음식값은 유 전 군수 친구가 지불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거법위반 혐의로 이번주 초 소환이 예고됐던 상황이어서 수사내용에 대한 '짜맞추기'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 서장은 사건 직후 본보 취재진에 "임기가 끝난 유 전 군수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초대해 참석했더니 한 군수가 있었다"며, "한 군수가 피의자이긴 하지만 군수에 취임한 기관장이어서 자리를 박차고 나오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을 밝힌 이 서장이 '별도 회동'까지 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해명은 설득력을 상실하게 됐다.

또한 이 서장과 한 군수가 '사전 정보'없이 단순히 유 전 군수 초청으로 회동이 이뤄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일 전망이다.

경찰 소환을 앞두고 '입'을 맞추기위한 회동이었을 가능성이 커져 파문은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자체감찰에 착수한 충북지방경찰청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군수는 사건 직후 "업무차 영동을 방문한 시점에서 갑자기 유 전 군수가 식사를 하자며 불러 응했다"며 "이 서장이 참석할 줄은 몰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