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전국시도대항롤러경기대회 등 전국대회를 석권했어요. 제자들이 모두 열심히 뛰어준 성과죠.” 임재호 청주시청 롤러경기부 코치(38)에게 올해는 ‘영광의 2002년’으로 기록된다. 청원군 강서면 현암리에 있는 충북학생롤러경기장으로 임 코치를 찾아가자 ‘경축 전국체전 충북롤러 2연패 달성’ 이라는 플래카드가 먼저 방문객을 반겼다.
실제 롤러스케이팅에 관한 한 충북은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미 소년체전 6년 연속 종합우승을 거머쥔데다 전국체전에서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경치좋은 시골의 널찍한 자리에 학생롤러경기장을 짓게 된 것도 소년체전에서 거둔 성적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이런 우수한 성적뒤에는 코치생활 15년의 임재호씨가 있다.
어린 선수, 즉 뿌리를 튼튼히 해놓으면 계속해서 전국대회, 나아가 세계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그는 선수들을 초·중고등학교와 연계육성하는 것이 오늘의 충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길러낸 국가대표 선수만도 신영식·박명수·최정화가 있고 역시 제자인 손근성 선수(청주고)는 ‘2002 세계스피드 롤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임코치를 기쁘게 했다.

코치생활 10여년, 국가대표 선수 여러명 길러내

“사촌형과 어느 잡지에 롤러스케이트가 소개된 것을 보고 서울로 주문해 그 때부터 스케이트를 탔어요. 지도자도 없이 약수터 명암방죽에서 배워 신문배달도 스케이트를 타고 했죠. 당시는 이런 스케이트가 귀해 사람들이 모두 쳐다보곤 했어요. 그러다가 79년부터 82년까지 선수생활을 했고 82년 전국체전에 나가 동메달을 땄습니다. 군제대 후에는 충북체육회 순회코치로 일하다가 98년부터 청주시소속 여자부 롤러 코치로 활동하고 있어요.”
어려서부터 롤러스케이트 타는 것에 흥미를 느낀 그는 소원대로 제자들을 길러내는 코치가 됐다. 아예 가족들을 이끌고 롤러경기장 옆에 집을 짓고 사는 임코치는 최근 인라인스케이팅이 전국적으로 붐을 이루자 반가운 일이라고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죠. 여름에는 무심천 같은 야외경기장, 그리고 겨울에는 국민생활관 등지의 실내경기장에서 가족들과 즐길 수 있어 좋고 주말에는 이 곳 학생롤러경기장도 개방합니다.”
롤러스케이팅이 한 때 반짝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생활스포츠로 정착되길 원한다는 임코치는 청주시와 유관기관에서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이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명물로 이름 난 가로수터널 같은 곳에서 산책도 하고 롤러스케이트도 타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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