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태호 청주삼백리 대표

도내 영동 삼도봉에서 단양 선달산까지 척추 역활
요즈음 백두대간이니 한남금북정맥이니 하는 산줄기에 대한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아직도 백두대간에 관하여 잘 모르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 설명을 하여 보면 우리선조들의 전통적인 지리개념으로 산줄기와 물줄기를 정리하여 한반도를 표현한 것이다.

그동안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태백산맥이나 소백산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의 지리학자인 고토 분지로와 야쓰쇼에이가 지하광물을 수탈할 목적으로 한반도의 지질구조를 연구하고 여기에다 산맥이름을 붙인 것이다. 지질학적인면에서는 맞겠지만 눈에 보이는 지형적인 면에서 우리산줄기의 흐름에 실제지형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

1800년도 전후로 우리조상들은 전통적인 지리개념으로 산의 계보를 족보 형태의 도표로 정리하고 있는데 이것을 산경표라 하고 산경표를 지도에 표시한 것을 산경도라 부른다. 이 산경표에 의한 산줄기에 이름을 붙여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분류하여 한반도 산줄기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서 1대간은 백두대간을 말하며 백두대간은 우리나라 산줄기의 기둥으로 그 중심을 이른다.

자세히 하면 백두산 장군봉에서 지리산 천왕봉까지를 말하는데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어 우리나라를 동서로 구분하고 있는 산줄기가 된다. 그 길이가 1400km로 남한지역만 670km에 달한다. 더불어 백두대간에서 갈라져 나온 주요 산줄기를 10개 강의 물줄기에 따라 정맥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으로 13개의 정맥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산줄기와 물줄기를 중심으로 한반도의 지형을 정리하고 있다. 여기에서 산줄기는 고개! 넘어가나 물을 건너지 않고 이어지는 즉 산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이어짐을 말한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한반도는 백두대간이고 모든 산줄기는 백두대간으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각 지방을 나누고 있는데 대간의 주요 고개(령= 영)를나누어 영남지방이니 영동지방으로 지금도 부르고 있고, 충청지역을 호서지방이라 하는 것은 제천지역의 의림지를 두고 의림지의 서쪽지방을 호수(저수지)의 서쪽이라 하여 호서지방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것은 백두대간 중부지역의 서쪽지방을 말하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으며 지금의 충청지역과 비슷한 범위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전라도 지역이 호남지방으로 부르는 것은 김제 벽골재라는 호수(저수지)의 남쪽에 있는 지방이라는 이야기이다.. < BR>
충북지역에서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구간으로 흔히 소백산에서 추풍령까지를 말하고 있는데 자세히 하면 충북 영동군, 전북 무주군, 경북 김천시의 삼도접경인 삼도봉(1172m)에서 시작하여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와 접하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과 경북 영주시의 접경선인 선달산(1236m)까지가 충북구간이라 말 할 수 있다.

한 가지 여기에서 특별히 말하고 싶은 것은 예로부터 한반도의 중심산줄기를 지역 경계선으로 구분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충북지역이어야 할 곳이 행정구역상 타 지역으로 구분되고 있는 곳이 많이 있다는 점이다.

언제 어느 때 어떻게 구분을 하게 되였는지 알 수 없으나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지역들이다. 행정구역상 경상북도 지역이 대부분인데 예를 들면 상주시 모동면(회룡재,국수봉), 모서면(백학산), 화동면(선의터재), 화서면(봉황산), 화남면(형제봉), 화북면과 문경시 가은읍 일부(대야산, 장성봉), 동로면(황장산) 일부와 영주시(선달산) 일부지역이 백두대간을 기준으로 한다면 충북지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롭게 무슨 억지고 행정구역분쟁이냐는 말을 할 수도 있겠으나 백두대간을 중심산줄기로 한다면 틀림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단양군 영춘면 의풍리에서도 백두대간은 선달산으로 지나고 있으나 실제의 도경계선은 10여km 아래인 어래산을 지나간다. 또 현장을 돌아보면 실제 생활권이 충북으로 연계 되는 곳이기도 하다. 그 대표적인 지역이 온천개발로 말썽 많은 용화온천지역이다.

백두대간은 속리산 문장대, 밤티재, 늘재, 청화산으로 지나가는데 도경계선은 그 아래인 활목고개, 화북 대추교, 백악산, 송면 중학교 앞을 지나 손가락 같은 지도를 그리며 여러 가지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전국의 산악인들이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충북구간 백두대간의 현장에서 한마디씩 하고 가는 말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행정구역 경계선은 중심산줄기와 물줄기를 경계로 하여 구분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여 언젠가 있을 전국 행정구역 개편이 있을 때 잊지 말고 꼭 참고 하여야 할 부분이라 말하고 싶다. <청주삼백리 인터넷 카페주소 http://cafe.naver.com/cjsblee.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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