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당은 자민련이 한나라당으로 투항(?)한 상황에서 자민련의 옛 영토회복을 꿈꾸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하지 않다. 비장의 전략이 있다면 전직 단체장 등 ‘중량감’ 있는 후보군과 정치신인들을 조화롭게 영입하는 것.
‘지방선거용 반짝 정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참신함을 기준으로 인재를 영입하겠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당선자를 내지 못하면 공언에 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눈길이 자꾸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현실이다.
현재 국민중심당 충북도당이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나기정 도지사 카드’다.
현재 김현수 전 청주시장이 청주시장, 박노철 전 도의원이 청원군수에 출마할 예정인 가운데 그럴 듯한 도지사 후보를 낼 수만 있다면, 일단 선거판의 모양새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어쨌든 사령탑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국민중심당은 시장·군수 선거에 나름대로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출마가 유력시되거나 확정된 사람은 너댓 명 정도. 각각 청주시장, 청원군수 선거에 나서는 김현수 전 청주시장, 박노철 전 도의원 외에도 신한민주당, 정의당 출신의 서동권씨, 무소속 출마경험이 있는 손만복씨가 옥천군수에 도전장을 냈다.
1995년 청주시장 선거에서 7만4155표를 얻은 것을 시작으로, 1998년, 2002년 선거에서도 모두 5만표 이상을 얻은 김현수 전 시장의 득표력은 부동의 고정표가 바탕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위력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이 숨겨두고 있는 히든카드는 여성 군수 후보다. 현역 의원 전재희 전 광명시장에 이어 최초의 여성 군수를 만들겠다는 것이 국민중심당의 전략이다. 군수 출마가 유력시 되는 이영희씨는 현역 군수인 친오빠의 출마 여부에 따라 자신의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흘러가는 상황에 비춰볼 때 출사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공천 장벽을 피해 국민중심당을 찾는 지방의회 선거 후보들도 상당수에 이른다. 도의회에 출사표를 던진 인사는 이성일, 김춘수씨 등인데, 이성일씨는 이미 2002년 도의원 선거에 자민련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경험이 있다.
청주시의회에 출마하는 인사는 이몽우, 정종육, 황상호씨 등이다. 정종육씨는 용암동 통장협의회장 출신이고, 주택관리사인 황상호씨는 실미도 관련 증언록을 펴내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이밖에 청주MBC 아나운서부장과 청주불교방송 방송위원을 지낸 김희철 도당 대변인은 당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고 있지만 본인의 고사로 출마여부는 불투명하다. 국민중심당 차혁진 정책홍보실장은 “억지로 후보를 내지는 않을 것이다. 분권형 정당으로서 분명한 정치이념과 비전이 있다. 지방선거를 겨냥한 반짝 정당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겠다”고 밝혔다.